행위

상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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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은 희(姬) 씨(氏)는 공손(公孫) 이름은 앙(ang)이다. 희앙이라고는 아무도 안 하지만 공손앙 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꽤 있다. 한비자에도 상앙과 공손앙이 섞여서 나오기 때문에 알아두면 안 헷갈리고 좋다.

본명은 공손앙인데 왜 상앙이 됐나면 상나라를 받아서 제후가 됐기 때문에 상앙이다.

근데 어차피 핏줄이 주나라 왕족, 위나라 공족이어서 제후 안 됐어도 금수저로 잘 살았다. 더러운 금수저.

인생[편집]

기원전 395년에 위나라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정확히는 모른다. 더 일찍이란 말도 있고 더 나중이란 말도 있다.

사실상 한비자보다 앞선 법가의 창시자.

효공이 죽은 후 출공이 순삭당하고 헌공이 즉위했을 때 오기가 서하태수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둘은 시대가 겹친다. 하지만 대결은 있지 않았던 듯.

손빈이 방연을 박살낸 마릉전과도 시대가 겹친다. 마릉전 이후 전쟁에 내보낼 에이스 장군이 없어진 위(魏)나라는 나라가 위태위태해졌고 상앙은 이때를 노려 위나라를 통째로 박살냈다.

어쨌든 그건 나중 얘기고 상앙 이전의 진나라는 서쪽 끝에 박힌 나라였고 틈만 나면 위문후가 악양을 보내 1년 단위로 전쟁을 하고 있어서 나라가 약하기 그지없었다. 효공은 이러한 나라를 끌어올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때문에 상앙을 등용하게 됐다.

상앙은 강력한 처벌체제를 바탕으로 군대, 세금, 법을 뜯어고쳤고 토지제도와 군현제도 실시하여 짧은 시간 안에 진나라를 강력한 국가로 만들어 놓는다.

이러한 공로들로 상앙은 열후가 됐다.

변법[편집]

무슨 말인가 궁금하겠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법대로 해! 이다. 그리고 어느 한 법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앙이 실시했던 이러저러한 법들을 모아둔 부분이기도 하고.

1. 오가작통법

집들을 다섯 단위로 묶어서 세금과 징병을 수월하게 했다. 물론 여기까지만 딱 보면 아주 좋아보이지만 현실은 훨씬 개판이었다. 지금 북한처럼 이웃이 이웃을 감시하고 신고하는 제도였다는 어마어마한 문제점이 있다. 또한 연좌제의 적용으로 한 가구가 탈주하면 다른 가구들이 책임을 이어받아야 했다. 또한 상앙 본인이 죽는 계기가 되었다. 빙신.

2. 농업중시

아마 공방전을 쓴 임춘같은 인물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상업을 나쁘게 생각했고 농업만 키웠다. 나라가 강대국이 된 다음에는 상업도 키워줬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농업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것이 아주 멍청한 생각이라는건 문과인 나도 안다. 농사도 중요하지만 장사도 중요하지. 근데 인구를 늘릴려면 농업부터 키워야하는게 당연하다. 카르타고보다 상업이 덜 발달했던 로마도 안정적인 농업생산력을 바탕으로 훨씬 많은 인구와 군대를 부양해서 이긴거임.

3. 군공수작제

전쟁에 나가서 공을 세운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게 상을 주는 제도. 이 제도로 사람들에게 군대에 대한 인식을 좋게 바꾸고 삼국지의 풍칙같은 훌륭한 쫄병들을 양성했다.

+ 이렇게 변한 인식에 대해서 한비자는 "군주가 전쟁을 좋아하면 백성들이 목숨을 가벼이 여기게 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4. 악습과 미신 타파

기원전 사람들이니 당연히 미신들이 많았을 수밖에. 이런 근거없는 미신들을 전체적으로 뿌리 뽑고 진 헌공 이후로도 남아있던 순장을 완전히 없엤다. 이런 노력들로 진나라는 순식간에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법 앞에선 너도 한방 나도 한방[편집]

이런 법들을 2년만에 다 실시하려고 하니까 반발이 심하지. 기득권층을 중심으로 상소가 빗발쳤다. 그러나 왕이 개혁층을 밀어주면 나라가 잘 되는 법. 그리고 나라가 잘 되어도 싫은 사람들은 역사 속 어디에나 있었다.

천민부터 왕족에 이르기까지 법이 예외 없이 적용되었다. 심지어 거열형이나 의형같은 극형조차도 모두에게 공평히 실시되었다.

한 일화로 나중에 진 혜문공이 되는 왕자 영사가 잘못을 했는데, 군주의 적자를 죽일 수는 없으니 왕자의 스승이자 진 효공의 형인 공자 건을 잡아다가 코를 잘라버렸다.

이 일로 공자 건은 산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나오지 않았고 왕자 영사는 상앙을 엄청나게 싫어하게 된다.

나중에 영사가 또 법을 어기게 되는데 이번에도 산속에 숨은 공자 건을 잡아다가 발뒤꿈치를 잘라버렸다.

한편에선 왕족의 코랑 발뒤꿈치를 날리다니 너무 과한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금수저도 예외는 아니게 됐기 때문에 열렬히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근데 이 병신이 법을 찬양하는 사람들도 다 처벌함. 아마도 칭찬을 하나 비방을 하나 다 처벌하는거 보면 걍 아가리 여물고 묵묵히 법을 따르라는 모양.

병신의 최후[편집]

상앙을 극혐하던 왕자 영사가 진 혜문공에 즉위했고 칭호를 '공'에서 '왕'으로 바꿨다. 혜문왕은 옛날부터 이를 바득바득 갈며 준비했던 계획을 실시했다.

당시 진나라는 왕을 중심으로 한 상앙의 개혁파와 변법을 반대했던 꼰대원로세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 개혁파의 중심이던 왕이 원로파에 붙었으니 결과는 뻔하지.

순식간에 상앙은 국가반역자가 되었고 하루아침에 쫒기는 신세가 된다.

그렇게 산을 넘으려고 했는데 관문은 아침 첫 닭이 울때까지 닫아두는 것이 원칙이어서 산을 넘진 못하고 근처에서 하룻밤을 자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진나라에선 통행증이 없는 사람은 집에서 재우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사기의 기록을 그대로 쓰자면

상앙이 거지꼴을 하고 민가에 가서 "나는 진나라 재상 상앙이다. 나를 좀 도와주시오." 라고 했지만 주민은 "상앙의 법에 따르면 통행증이 없는 사람을 받아주면 사형을 당하오. 당신 행색을 보니 통행증이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미안하오." 라고 퇴짜를 맞았다고.

결국 산을 넘어 옆 나라인 위나라로 갔지만 거기서도 체포당해서 진나라로 반품당했다.

그렇게 상앙은 국가반역자가 되어 자신이 만든 형벌인 거열형에 처해져서 사지가 찢겼다.

법가놈들은 다 최후가 왜 이따구냐

그러게 한비자는 이사한테 사약 받아서 죽고 이사는 길거리에서 지 아들이랑 허리가 잘려서 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