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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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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ti

고대 이집트 문명 시절에 망자의 무덤에 함께 묻었던 인형으로 재질은 매우 다양하다. 본래 초기 왕조 중 이집트 제1왕조 시절에는 순장을 했으나, 이집트 제2왕조 때부터 순장을 금지하고 대신 샤브티를 만들어 묻었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인 두아트에서 오시리스의 심판을 통과한 망자의 영혼은 천국인 아아루로 가게 되는데 여기서 망자들은 신들과 함께 영원한 평온을 누렸지만 저승에서도 매일 정해진 만큼 노동을 해야 했다. 만약 이를 못 채우면 신들에게 벌을 받았는데 죽어서도 일하기 싫었던 사람들은 저승에서 자기 대신 일해줄 시종이면서 자신의 수호자인 샤브티를 만들어 무덤에 같이 묻었다. 원칙으로는 1일의 노동을 대신해줄 샤브티 365개, 그리고 일하는 샤브티 10명을 감독할 감독관 샤브티 36개를 묻었지만 형편이 안 되는 서민들도 죽어서까지 노동을 하고 싶지 않아서 한 두개라도 만들어 묻었다.

발굴된 샤브티를 보면 소를 끄는 모습, 쟁기질하는 모습, 쟁반을 들고 시중을 드는 모습 등 매우 다양했고 생전에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다면 그만큼 더 많은 샤브티를 묻었다.(투탕카멘의 무덤에서는 샤브티가 200개 넘게 나왔다) 초기에는 미라와 같이 관에 넣었으나 후대에는 샤브티만을 보관하는 상자를 따로 만들어 합장했다. 도굴꾼들에게는 그다지 가치가 없던 물건이라 많은 수가 살아남았고 고대 이집트 말기까지도 꾸준하게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