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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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유의 종교인 신토와 불교가 융합된 특이 형태의 불교.
어느 국가를 가든 기존의 고유 신앙과 새로운 종교가 합해지는 것은 응당 존재할 만할 일이나, 일본의 불교는 신불습합이라는 이름으로 신토에게 교리를 침범당했다.
복을 비는 불교인 것은 물론이고 기이할 만큼 부정을 피하려고 하는 일본인들의 사상이 그대로 답습되었다. 또한 수백만의 신을 석가모니와 동일시하거나 부처의 상을 신토의 본산지인 신사에 모셔놓기도 한다.
즉신불처럼, 살아있는 중이 스스로 미라가 되는 별의별 컨텐츠도 다 갖추고 있다. 참고로 즉신불은 지금도 일본에 가면 구경할 수 있다.
일본의 승려들은 전통적으로 결혼을 금지당하지 않았다. 무아의 지경에 이르는 것이 일본인들의 최종 목적인데, 도를 닦는데 굳이 쾌락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신체를 고난에 이르게 하거나 금욕을 강조했던 여타 종교와는 전혀 다른 점이다.
가마쿠라 시절의 신불교는 선종의 참선이나 절대타력의 이념이 크게 성행했다. 덕분에 사무라이들은 불교의 참선을 즐기길 선호했다고.
불교의 인기는 에도시대 때까지도 전혀 식지 않았었다. 현대의 경품추천, 복권과 유사한 에도의 복권 문화는 수익금을 신사나 절을 짓는데 사용한다고 홍보하며 손님을 많이 끌어모으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에도의 유학자들과 국학자들은 불교의 배척을 전면적으르 주장하고 나섰고, 메이지 유신을 비롯한 근대화와 신토의 대대적인 부흥은 일본의 불교를 사지로 몰아가게 되었다.
지금의 일본인들은 종교관이 두 개로 나누어진다. 현세의 삶은 신과 함께 하는 신토에 맡기고, 죽은 이후의 삶은 불교의 49제, 지옥, 환생 등에 맡기는 형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승려들은 장례식 때 자주 불려다니는 편이며, 아예 이런 호출을 편하게 하기 위해 장례 전문 사이트에 승려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올려놓기까지 하고 있다. 참고로 해당 승려의 만족도 평가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