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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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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신라백제를 침공해 멸망시키기 직전의 황산벌 전투를 영화화한 작품.

초반~중반까지는 전라도 사투리 쓰는 백제와 경상도 사투리 쓰는 신라의 싸움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우리는 한끼를 먹어도 반찬이 40가지가 넘어 이 쒸벌럼들아" "느그 신라 씨벌롬들" 하는 욕배틀이 예시.

그러나 후반은 김유신의 피도 눈물도 없는 계책으로 자살돌격해서 허망하게 죽어버리는 화랑, 계백이 가족 다죽이고 나올 때 명예따위 개 코나 주라고 통곡하는 계백 마누라, 멋이고 뭐고 없이 진흙탕에서 굴러대는 병사들의 모습 등 처절한 분위기가 된다.

당시 백제의 중심부는 웅진, 사비 일대로 전라도가 아닌 충청도 지역이다. 따라서 백제의 인물들은 전라도 사투리가 아닌 충청도 사투리를 써야 하는데도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애초에 삼국시대에 썼던 언어는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인데도 굳이 이런 식으로 현대의 전라도, 경상도로 딱딱 대입해 버린 것에는, 현대의 영호남 갈등을 삼국시대 역사에 투영하여 지역감정을 자극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비쳐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후속작으로 평양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