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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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시대 월나라의 명신. 초나라 출신으로 어떻게 해서 월나라 신하가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초나라를 줘패서 반 죽여놓은 오나라 왕 합려가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오자 중죄인들로 구성된 자살부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집단자살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상대의 이목을 그리로 집중시킨 사이에 복병을 우회시켜 오나라 군대를 급습해 패퇴시켰다. 이 때 일로 합려는 중상을 입고는 그 상처가 덧나서 죽고 만다.
그 뒤 부왕의 유언을 간직한 부차가 쳐들어오자 월나라 왕 구천에게 이번엔 오나라가 독이 바짝 올라서 쉽지 않으니 살살 달랩시다 했지만, 구천 이 빡대가리 새끼가 말을 쳐듣지 않고 저번 싸움 생각만 하고 선빵 날리다 개피보고 포위당한다. 구천 모가지가 오늘내일 하는 상황이 되자, 범려는 동료 신하인 문중과 함께 오자서의 동료인 백비를 뇌물로 꼬드겨 구천을 살려서 종으로 부리게 햇다. 이 부차도 빡대가리였는지, 오자서가 안된다고 그토록 말렷는데도 월나라에서 미인 '서시'까지 바치자 입이 귀에 걸려서 부왕의 복수도 잊고 조건을 받아들인다.
그 뒤 구천이 과거의 복수를 위해 부차 앞에서 부차 똥을 씹어먹고, 집에 돌아가선 짐승 쓸개를 씹으며 웰빙하는 꼼수를 부리고, 그 사이에 범려와 문중은 부차와 백비를 구워삶아서 오나라가 알아서 나약해지게 뒷공작을 부린다. 그러다가 기회가 오자 결국 오나라한테 복수혈전을 찍어 오나라를 멸망시킨다. (와신상담 고사)
그러나 한편으로 범려는 구천 새끼가 복수를 위해선 뭐든 다 할 수 있어도 복수가 끝난 뒤엔 지 혼자 다 해쳐먹을 졸렬한 새끼라는 걸 알고 있었고, 이에 동료인 문중한테 "토끼가 죽으면 개를 보신탕 끓인다"면서 충고한 뒤 자신은 구천이 나라의 절반을 주겟다며 붙드는 것도 뿌리치고 월나라를 떠난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범려 말을 듣지 않았던 문중은 얼마 후 구천한테 자결을 강요당해 뒈짓하였으며, 그 뒤로도 구천은 말 그대로 애미뒤진 숙청을 남발하다 나라를 스스로 기울게 만든다.
월나라를 떠난 뒤에는 장사꾼이 되어 한 재산 챙기는데, 그 재주를 보고 제나라에서 재상 자릴 주겠다고 하지만 범려는 오히려 이름 알려지는 것이야말로 화를 자초한다면서 재산을 주변에 분배하고는 이번엔 아예 이름까지 '도주공'이라고 갈고 다시 장사를 시작해 이번에도 떼돈을 벌어 풍족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사마천의 '사기'에서도 떼부자를 다룬 열전인 '화식열전'에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