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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위에 입는 가죽옷

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부르기엔 너무 딱딱하다.

정확히는 한국 구두가 너무 딱딱한 편이다.

이건 한국인이 구두를 못 만든다기보단 그냥 튼튼하고 모든 양식의 구두를 짬뽕해서 그런 것이라 봐야 한다.

금강제화 구두만 봐도 각 잡고 잘 만들면 세계의 어떤 구두랑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거 신고 춤추면 은근 찰진 느낌이다. 탁탁 타탁

국가별 종류[편집]

영국[편집]

우선 밑창이랑 굽이 졸라 두껍다. 왜냐하면 비 오는 날에도 신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죽창보단 고무창이 더 많다.

영국식 컨트리구두같은 경우는 쓰레기같은 도로사정에서 신는 것에 가장 잘 적응한 구두다.

그리고 뾰족코보다는 뭉툭코가 더 많다.

한마디로 군화에서 발목 부분을 자른 느낌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 물론 밑창은 평평하고

위에 쓰여진 특징들은 엄밀히 말하면 엔트리급 혹은 닥터마틴같은 캐주얼화를 만드는 브랜드들의 특징이며, 좀더 비싼 가격대로 올라가보면 가죽창이 붙은 고급스러운 정장용 구두들도 찾아볼 수 있다. 대체 날씨랑 도로상태가 좋지 않은 영국에서 어떻게 비 한방울 맞으면 가죽이 씹창나고 빗길에 미끄러지면 착용자가 세상 하직하는 가죽창 구두가 팔리는건지 의문이지만 여튼 그런 고급진 사양을 가진 구두들이 꽤 많이 만들어지고 팔리는 편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로크, 헤링, 처치스, 에드워드 그린, 존 롭 등이 있다.

이탈리아[편집]

밑창이랑 굽이 졸라 얇다.

왜냐하면 이탈리아는 영국과는 달리 비가 자주 안 오는 쾌적한 기후이기 때문에 바닥 사정을 걱정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발이 더 편할까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밑창도 고무창보다는 가죽창이 훨씬 많고, 심지어 굽도 가죽을 여러겹 겹친 굽인 경우가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신발이라기보단 발 위에 입는 가죽옷 느낌에 가깝다.

발을 구부리기 졸라 편하다고 한다. 난 신어본 적 없으니 신어본 사람이 후기 써줘라.

디자인 역시 뾰족코가 대부분이라서 얇은 밑창과 함께 굉장히 날렵한 느낌을 준다.

가격대는 굉장히 비싼 하이엔드급이 많다. 산토니, 로베르토 우골리니, 실바노 라탄지 등의 브랜드가 유명하다.

프랑스[편집]

프랑스 구두는 대체로 코가 뾰족하고 쉐입이 매우 날렵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역시 발이 존나게 길어보이는 홀컷이나 2아일렛 더비 같은 형태가 많기 때문에 발 모양과 체형이 맞지 않으면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모든 프랑스 구두가 이런 건 아니고 파라부트처럼 동글동글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의 구두를 만드는 브랜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 외 기능적인 특징은 위의 이태리식과 유사하며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코르테, 오베르시, J.M 웨스통 등이 있다.

미국[편집]

천조국 구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같은 마감과 뛰어난 내구성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마감처리 수준이 떨어지고 가죽은 영국식마냥 뒤지게 딱딱하며 튼튼한 굿이어웰트 제법을 사용한 신발들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이러한 특징은 미국인들의 성향과도 관계가 있다. 소비자들이 몸쓰는 일과 여행을 좋아하고 신발을 만드는 이들이 호머심슨 같은 빡대가리 미국인들이기 때문에 튼튼하면서도 쓰레기같은 마감을 지닌 구두가 나오는 것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알렌 에드몬즈, 알든 등이 있다.

스페인[편집]

영국, 이태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페인 역시 제화산업이 발달하여 양질의 구두를 만드는 회사들이 많다. 쉐입이 너무 둥글지도 뾰족하지도 않으면서 각이 잡힌 라스트와 적당히 포멀한 형태를 가진 것이 스페인 구두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이태리나 프랑스쪽에 비해 가격거품이 덜하기 때문에 잘만 고르면 엔트리급의 가격과 미들레인지급의 품질을 가진 구두를 접해볼 수 있다.

유명한 스페인 브랜드로는 미어민, 버윅, 얀코, 카르미나 등이 있다. 이 중 한국에서 가장 잘팔리는것은 단연 버윅인데 얘네는 저렴이인걸 감안해도 마감처리나 내구성이 그닥 좋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버윅 살거면 돈좀 더 얹어서 얀코 사자

구두의 종류에 따른 용도[편집]

정장이랑 구두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다들 그게 그거같겠지만 구두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고 착장에 따른 용도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가령 이 글을 읽는 니가 홀컷이나 옥스포드 스트레이트팁 구두를 스키니 청바지에 입는다면 순식간에 좆날두급 패션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다. 적어도 아래의 내용을 간단하게 숙지하고 캐주얼/포멀 복장에 어울리는 구두를 선택하면 격식에 안 맞거나 언밸런스한 느낌은 피할 수 있다.

옥스포드 - 포멀 (플레인 토 혹은 캡토가 가장 기본적인 형태다. 옷 잘 입는 패피성님들은 화려한 펀칭이 들어간 옥스포드 구두를 면바지에 입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캐주얼 복장 + 옥스포드 조합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웬만하면 치노나 청바지에는 더비를 신자)

더비 - 포멀, 캐주얼 (기본적으로 캐주얼한 형태지만 튀지 않는 5홀 플레인토 더비 정도는 포멀한 정장에도 매치할 수 있다)

홀컷 - 포멀

싱글 몽크스트랩 - 캐주얼

더블 몽크스트랩 - 포멀

로퍼 - 캐주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