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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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acco pipe
or
pipe tobacco
개요[편집]
잘게 썬 담뱃잎(연초)를 담뱃대(파이프 or 곰방대)를 이용해 피는 행위 혹은 담뱃대의 종류를 일컫는다.
역사[편집]
종류에 관계없이 긴 대롱에 연소통을 달아 무언가를 피우는 행위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에도 기록되어 있을 만큼 유래가 깊지만, 여기선 담뱃잎을 담아 피우는 것으로 한정한다.
담배(tobacco)의 원산지인 아메리카 대륙에선 그 이전으로 추정되지만, 암튼 얼굴 허여 멀건 코쟁이들이 담배라는 물건을 처음 접한 시기는 16세기다. 이후 유럽의 식민지와 무역 루트롤 통해 퍼져나갔으며,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때 전파되었다. 담배를 연소하여 피우는 방식으론 대중성 면에서 독보적이었으나, 나폴레옹 전쟁을 거치며 1800년대 시가가 대중(그래봐야 예나 지금이나 비싼 기호품이다)에게 풀리면서 서서히 꺾이고, 궐련[1]이 등장하자 빠르게 그 자리를 내준다.
현재는 소수의 수요층만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충성스런 애호가들이 남아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종류[편집]
담뱃대(담배 파이프)의 재료[편집]
담배 파이프 소재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일단 불을 연초에 붙여서 연소 시키는게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연소통(보울) 및 연도는 열에 강한 소재를 사용한다.
점토 파이프 (clay pipe)[편집]
사진처럼 조각이 된 건 일반적이지 않고, 보통 그냥 민짜 파이프 모양이 대부분이다. 점토를 재료로 가마에서 고열에 구워서 만든다. 도기파이프라고도 한다. 재질 상 가장 저렴한 형태의 파이프로, 길들여서 오래 사용하기 보다는 현대의 궐련담배처럼 들고 다니면서 막 쓰다가 깨지거나 하면 버리는 용도다. 한창 때는 공장에서 찍어냈다고.
담배가 유럽에 전파된 초창기엔 술집에 스탬이 긴 점토파이프를 거치해 두고 손님들이 피울 수 있게 해두었다고 한다. 먼저 핀 사람이 다 피운 뒤, 입을 댄 부분을 칼로 잘라서 다음 사람이 피울 수 있게 하는 방식.
재질이 재질인지라 연소통이 쉽게 달아오르지만, 의외로 냄새 등이 잘 베어들지 않아[2] 순수하게 담배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현대에도 생산되며, 소비자들이 드문드문 찾는 파이프.
나무 파이프 (wooden pipe)[편집]
가장 대중적이며 파이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다. 내열성과 통기성이 좋고, 무게는 가볍고, 어느정도 단단한 재질의 목재를 사용한다. 브라이어, 체리 나무, 올리브 나무, 배 나무 등이 주 소재. 특히 이 중에 브라이어가 여러조건에서 넘사벽이라 현재는 나무 파이프의 대부분이 브라이어 재질로 제작된다. 특히 절단면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문양에 따라 가격도 달라진다[3].
나무 파이프는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순식간에 망가뜨릴 수도(이건 어떤 재질이든 동일하지만)[4], 반평생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나무 파이프는 흡연 횟수가 거듭되면서 연소통 벽에 담뱃재를 통한 카본 코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데(이를 케잌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연소통 내벽이 점차로 강화되며 주로 태우는 연초의 풍미가 흡연 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게 된다.[5] 따라서 사용자의 흡연 습관이 명확하게 표현되는 소재이며, 길이 잘 든 나무 파이프는 소유자에게 한결같은 즐거움을 준다.
몰타 파이프(morta pipe)[편집]
몰타(morta) 또는 보그오크(bog oak는 일종의 나무화석이다. 이탄습지[6]에 매몰된 참나무는 늪지의 산성도와 혐기성 조건으로 인해 부패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석화, 즉 화석화 된다. 여기서 오래 시간이 지나면 갈탄이 되는 것. 반화석이라고 보면된다. 암튼 이 썩지않고 석화된 참나무 화석을 재료로 사용한 파이프가 몰타 파이프다. 석화됐다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수분흡수율이 낮아 일반적인 나무파이프와 달리 굳이 레스팅, 즉 휴식기간을 잡지 않아도 되며 내구도가 좋다. 내열성도 좋은 편. 단점은 재료자체가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비싸다.
콘콥 파이프(corncop pipe)[편집]
옥수수 대로 만드는 파이프. 이 방식은 유럽보다는 옥수수가 지천으로 널린 미국에서 발달한 파이프다. 잘 건조시킨 옥수수 대로 만들며 다른 재질의 파이프들 보다 구조가 단순하며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취미로도 만든다는 듯.
아무래도 한국인들에겐 뽀빠이나 맥아더 장군으로 인지도가 높은 빠이프일듯[7].
제일 큰 장점은 가격. 존나 저렴하다. 해봐야 만원 안팍으로 구매가 가능할 정도. 그렇다고 파이프의 기능에 하자가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잘 사용하면 엄청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오래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길이 잘 든 콘콥파이프는 연초의 풍미에 옥수수 향이 은은하게 묻어 나온다. 생각보다 달달한 풍미이다. 그리고 가볍다. 옥수수 대니까 당연하다.
단점은 내구도와 내열성. 옥수수대를 파서 만든 파이프라 가볍지만 내구도와 내열성은 조루. 내열성은 가히 밑바닥이라, 초심자가 콘콥으로 잘 못 피우면 연소통이 손을 댈 수도 없이 달아오르며, 더 심하면 열을 못 버티고 외멱이나 바닥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8] 그래서 처음 파이프 담배를 접하는 파린이들에게는 어지간해선 콘콥 파이프를 추천하지 않는다... 만 구입처 직원이 파이프를 잘 모른다거나 하면 저렴하다는 이유로 추천이 들어오기도 한다 ㅇㅅㅇ;;
해포석 파이프(meerschaum pipe)[편집]
아무런 가공 없는 민짜 해포석 파이프.
해포석(meerschaum)을 가공하여 만드는 파이프. 해포석은 점토광물의 일종으로, 해포석 파이프는 해포석 가루를 뭉쳐 만드는 것과 해포석 덩어리를 잘라 만드는 블럭 미어샴으로 갈린다.(당연히 덩어리를 자르고 가공하는 블럭미어샴이 더 성능이 좋다. 더 비싸고)
해포석의 산지가 터키이므로 다른 재질의 파이프들과 달리 오직 터키에서만 생산되며, 당연히 해포석 파이프를 세공하는 장인들도 터키에 모여있다. 거의 특산품 수준. 공급이 적으므로 타 파이프보다 상대적으로 고가로 거래되며, 세공을 하면 더 비싸지고, 빨부리(스탬)의 재질을 호박(먹는거 말고 광물)으로 선택하면 더더더 비싸진다. 여기까지 가면 사치품의 영역.
광물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돌에 가까운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어느 재질보다도 연초 본연의 맛을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이 굉장한 장점이다. 콘콥이든 나무든 이전에 피운 연초의 잔 향이 남기 때문이다. 반면 해포석은 그것에서 자유롭다. 한편으론 브라이어 보다도 가볍다. 입에 물고 있는 소위 '입파'를 함에 부담이 없다.
세공 및 착색[편집]
해포석 파이프 만의 가장 큰 특징.
해포석 파이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주 재료인 해포석의 성질에서 나온다. 강도가 물러, 나무보다도 더 정밀한 가공, 세공이 가능하며, 이 성질을 이용하면....
이런 멋진 물건들이 나온다. 장인이 만드는 세공된 해포석 파이프는 예술품의 경지에 다다른다.
또한 이런 아름다운 세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해포석 파이프는 사용이 지속될 수록 연초에 포함된 니코틴과 타르가 연소통의 재질인 해포석에 서서히 물든다. 즉 착색이 가능하다. 이것 또한 해포석의 성질에 기인하는 것이다.
알기 쉽게 타르 착색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 이건 그냥 연소통을 채우고 별 다른 기교 없이 태웠을 때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착색이 된 것.
아름답게 착색된 해포석 파이프는 파이프 애연가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이 착색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들이 사용된다. (부분적인 착색을 위해 밀랍을 연소통 표면에 덧 바른다거나 등)[9] 뿐만 아니라 손의 유분이 해포석 착색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하얀 면장갑을 끼고 파이프를 사용한다. 여러가지로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
비싸다는 거 이외에 단점은 형편없는 내구도다. 내열성과 세공을 통한 미적요소에 스탯을 몰빵한 해포석의 성질로 인해 충격에 어마어마하게 약하다. 광물이라서 단단할 거라 착각하면 큰일난다. 조금만 충격을 줘도 깨질 수 있으므로 혹시라도 해포석 파이프를 구매한다면 항상 취급에 주의하자.
동양의 담뱃대[편집]
동양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한국과 일본의 전통적인 담뱃대를 기술한다.
담배가 전래된 순서는 일본이 먼저고, 그 다음에 조선에 건너왔다. 일본의 경우 포르투갈과의 교역이 있었기 때문이고, 조선은 일본과의 전쟁, 즉 임진왜란 기간에 건너온 것.
부르는 명칭은 조선(이후 한국까지)은 설대의 길이에 따라 '~죽', 개화기 이후엔 '곰방대', 일본은 '키세루(煙管)' 라 한다.
조선과 일본의 담뱃대는 대체적으로 연소통과 빨부리를 금속으로 처리하고, 몸통인 설대를 목재(대체로, 대나무)를 가공하여 만든다. 물론, 예외적으로 전체를 금속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연초 가공의 방식이 서양과는 달랐는데, 서양의 경우 연초 가공의 형태가 다양하고 그에 따른 파생형이 많은 반면에, 한국과 일본의 전통적인 연초가공 방식은 가능한 가늘게 채 썬 것을 최고로 쳤다. 서양식으로 본다면 새그컷. 머리카락처럼 가는 것을 두 국가 모두 최고로 쳤다. 아무래도 연소통의 형태(넓이와 깊이)가 서양식 파이프보다 상대적으로 좁고 얕아서 그런 경향을 보이는 듯 하다. 어디까지나 뇌피셜이지만.
조선(한국)의 전통 담배[편집]
문헌에는 담뱃대를 연죽(煙竹)·연관(煙管)·연배(烟盃) 등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그중 연죽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담배문화가 소개된 것이 임란 이후이므로 전파 직후에는 일본식 담뱃대의 형식인 연소통과 설죽이 짧은 곰방대, 즉 키세루의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특히 대일무역의 창이었던 부산동래에서는 이런 담뱃대가 일찍부터 제작되었던 것을 문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래연죽 또는 왜간죽이라 칭했다. 그러던 것이 점차 담배문화가 정착되어 가면서 18세기에 이르면 선호되던 담뱃대의 형식이 기존의 단죽(곰방대)에서 장죽으로 변화됨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전통 담배[편집]
조선과 일본의 담뱃대는 대체적으로 연소통과 빨부리를 금속으로 처리하고, 몸통인 설대를 목재(대체로, 대나무)를 가공하여 만든다.
담배 연초에 따른 분류[편집]
파이프 연초의 기본은 다음과 같다. 버지니아, 벌리, 페릭, 오리엔탈, 라타키아. 크게 다섯 종으로 나뉘며 이 것들을 어떻게 배합을 하는 가(블랜딩), 그리고 그 배합에 어떤 부수적인 재료를 추가하여 향을 입히느냐에 따라 풍미가 달라진다.
파이프 제작사[편집]
브레비아
스탠웰
사비넬리 - 삼각형 발사필터
레트레이
샤콤
피터슨 - 시스템파이프
엘탕 - 현대적, 고유한 디자인
바우엔
팔콘
던힐 - 철수
미주리미어샴콘콥
IMP meerschaum pipe
AKB meerschaum pipe
연초 제작사[편집]
맥 바렌
맥 코넬
코넬&딜
사무웰 가윗스
가윗스 호가스
사비넬리
G.L 피스
캡틴블랙
캡틴 얼스
컬트
다비도프
피터슨
실렘
웨섹스
에린모어
(작성중...)
각주
- ↑ 지금 우리가 흔히 보는 일반 담배. 단 이때는 필터가 없었다. 필터가 달려서 판매된 건 생각보다 얼마 안된다
- ↑ 가장 대중적인 목재파이프는 어떤 연초를 자주 태우느냐에 따라 그 향이 파이프에 밴다.
- ↑ 간단히 말해 나무의 결이다. grain이라고 부르는데, 가로나 세로로 연속적인 줄무늬가 나올 수도 있고, 점과 같이 작지만 아름다운 문양(bird eyes라고 부른다)이 연속되는 형태일 수도 있다. 절단했을 때 어떤 grain이 나올지는 순전히 복불복이라 가격도 다른 것이다
- ↑ 문서작성자가 판매점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론, 가격이 제법 나가는 브라이어 파이프를 단 5일 만에 보울 밑바닥에 구멍이 날 때까지 태워버리곤 환불을 요구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상습범.
- ↑ 파이프 이용자들이 연초 블랜딩 또는 가향 여부에 따라 파이프를 구별해 태우는 이유가 된다. 이쪽에 취미를 들이면 아무리 적어도 파이프 세 자루는 구비하게 된다
- ↑ 해안습지, 배후습지 등에서 수생식물, 정수식물의 유해가 미분해되거나 약간 분해된 상태로 두껍게 퇴적된 토지이다
- ↑ 사실 맥아더의 취향상 콘콥 파이프로 성이 찰 리가 없고, 실제로 그가 애용하던 파이프는 브라이어 소재의 고급 파이프였다. 그럼 왜 사진은 항상 콘콥이냐? 자기가 쓰던 파이프가 없어서 급한대로 콘콥을 물고 나왔다가 찍힌 사진이 인기를 얻어서. 이 양반 셀프 이미지 메이킹하나는 기찬 양반이었음
- ↑ 콘콥 만의 문제는 아닌지라 파이프 용품 중엔 바닥을 보호하기 위한 망(스크린)을 별도로 판매한다. 그래도 다른 재질은 어느정도 버티지만 콘콥은 쉽게 구멍이 나니... 물론 필터와 마찬가지로 사용하고 말고는 오직 사용자의 의지에 달렸다
- ↑ 이 착색을 향한 노력은 다음 컬럼을 참조하라. '하얀 여신의 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