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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景幾體歌.
고려 중엽에 시작해서 시조, 가사에 잡아먹히기 직전까지 살아남았던 신진사대부들의 노래.
경기하여가(景幾何如歌)라고도 불린다. 후렴구로 경(景) 긔 엇더하니잇고,를 자주 쓰는걸 주목하여 후렴으로부터 따온 이름이다. 경기하여(景幾何如)라는 구절에 주목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애초에 둘은 같은 뜻이다. 따라서 "경기" 부분을 따오는데는 이견이 없다.
경기체가에 흔히 나타나는 제목인 별곡을 따서 별곡체라고 부르자는 의견도 있는데, 개별 노래의 제목 일부를 장르의 명칭으로 쓰는 일에 찬성하는 사람은 그닥 많아 보이진 않는다.
이 장르는 좀 불쌍한 점이 있는데, 초기에 지어졌던 한림별곡 및 몇개의 별곡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노래들이 퀄리티가 떨어진다. 가면 갈수록 노래의 퀄리티가 하락하는 것이다.
경기체가는 사대부들이 자신의 포부를 노래하는 자뻑의 노래로 유명하지만 도중에 승려들이 난입해 들어와서 불교 찬양의 포교가로 사용하기도 했다.
조선의 사회 분위기상 성리학의 이념을 담지 않는 노래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후반기에 들어서는 경기체가도 유교적 이념을 담으려는 노력을 자주 보이는데
퇴계 이황이
"야 이 찐따들아 니들의 노래는 너무 방탕하고 오만해서 도저히 선비가 입에 담을 노래가 못 된다"
라고 극딜을 가한 이후로 빠르게 쇠퇴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