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와 골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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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DP를 배경으로 그린 동인 만화. (DP나 Pt나 별 차이 없긴 하지만 세 번째 체육관 관장으로 자두가 등장하는 점과 아직 Pt만의 요소가 등장하지 않은 걸 보아 DP가 모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우리의 상상과 달리 터프한 빛나가 존나 짱 쎈 골덕을 Get해서 모험하는 이야기다. 초반에는 개그물의 성향이 짙고, 그에 따라 골덕도 투명드래곤급 먼치킨으로 묘사되는 줄 알았으나 점차 체육관전의 난이도가 올라가더니 골덕과 동격으로 묘사되는 루카리오가 등장했으니 앞으로는 먼치킨 농도가 줄어들고 성장물로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같은 포켓몬 동인 만화인 왕자의 제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지만 제전과 나란히 포켓몬 2차 창작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왕자의 제전이 수려한 작화 퀄리티와 팬덤 울게 만드는 원작 재현도가 매력이라면, 빛나와 골덕은 압도적인 연출력과 게임적 고증으로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제전 작화가 압도적일 뿐, 빛나와 골덕 작화 수준이 부족한 건 결코 아니다. 파오후 빛나를 보고 작화를 디스하는 사람도 있으나 타 인물과 포켓몬의 작화와 비교했을 때 이는 작가의 취향이라 보는 게 옳다.)
포덕새끼라면 물개박수를 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게임 고증이 뛰어나다.
고증'만' 따지자면 더 잘 지킨 작품도 있겠지만 만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만화로서의 재미다. 이 관점에서 봤을 때, 빛나와 골덕만큼 만화적 재미와 게임 고증을 적절하게 양립한 작품은 공식, 비공식을 통틀어 없다.
이하는 체육관전에서 보여준 원작 고증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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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쇠시티 체육관전
1) 하이드로펌프는 매우 강력한 기술이지만 사용 한도는 5번, 명중률은 다소 떨어진다는 기술의 특징을 한 번의 배틀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명중률 80의 기술을 5연속 회피한다는 전개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래바람을 통한 시야 방해 + 미숙한 빛나의 지시라는 변수를 더해 자연스럽게 묘사했다. 결국 재도전에서는 모래바람과 빛나의 미숙함이라는 두 장애물을 치웠기 때문에 유감없이 하이드로펌프가 명중했다.
1-1) 빛나의 애원으로 여섯발째 하이드로펌프를 쏘긴 했지만 이는 궁지에 몰렸을 때 한계를 넘는다는 만화의 상투적인 전개일 뿐. '기본적으로 다섯 번이 한도'라고 규정하고 갔다는 점에 의의를 두자.
2) 냉동빔에 당한 두개도스가 움직임이 봉쇄되는 장면을 통해 부가효과까지 묘사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타입 상성, 위력, 명중률, PP, 부가 효과라는 포켓몬 배틀의 핵심적인 요소가 모두 나왔다.
- 영원시티 체육관전
1) 대타출동과 변화기를 병행하는, 소위 '깔짝형'이라고 말하는 실전 풀타입 형태를 다뤘다. 대타출동을 사용한 후에 허무하게 픽 쓰러지는 묘사를 보아 HP 감소도 염두하며 구상하는 모양이다. 체력이 깎이든 말든 트레이너의 근성만 있으면 안 쓰러지는 애니메이션 따위랑은 차원이 다르다.
2) 앞서 유루열매를 통해 아이템을 설명하고, 쪼아대기의 효과를 통해 예상치 못한 반전을 낳았다. 유루열매 발동이 단순한 설명충이 아니라 쪼아대기 반전을 위한 치밀한 복선이었다는 사실에 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3) 로즈레이드에 비해 한참 레벨이 떨어지는 니로우가 리프스톰의 특공 감소, 풀 타입 반감 때문에 몇번이나 공격을 버틴다. 원작에 별 관심이 없으면 그저 근성이라고 해석하기 쉽지만, 원작 게임에 대입해봐도 납득이 가는 계산이다. 또한 체육관 관장이 에이스에 자뭉열매를 지니게 하는 것도 소소한 고증이라 할 수 있겠다.
- 장막시티 체육관전
1) 골덕과 루카리오는 각자 최대 위력인 하이드로펌프와 기합구슬을 부딪혀 상쇄시킨다. 재미있는 점은 하이드로펌프와 기합구슬이 둘 다 위력 120, PP 5, 불안정한 명중률이라는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작에서도 서로 다섯 번 쏘고 PP가 바닥난다.) 게임에서는 기술과 기술이 부딪힌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고증이라기는 애매하지만, 만화적 묘사와 게임적 고증을 적절히 양립한 예라고 할 수 있다.
2) 스쳐지나가는 독백이라 놓치기 쉽지만 빛나는 격투 타입인 루카리오에게 에스퍼 타입이 유효할 것이라고 추측해(x2) 사이코키네시스를 사용하지만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아, 루카리오가 복합 타입이며 비자속 사이코키네시스(x1)보다 자속 물의 파동(x1.5)이 잘 먹힌다고 추측한다. 자속과 비자속의 차이를 설명하는 포켓몬 창작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쯤 되면 작가가 작정하고 고증 따라 플롯을 짜는 건지 의심스럽다.
3) 최초의 선공기 불릿 펀치가 나왔다. 하지만 뭐 선공기는 애니에서도 고증 따르는 편이다.
이렇게 써 놓으니 마치 포덕새끼들만 알아먹는 그들만의 만화인 것처럼 보이는데, 포켓몬에 빠삭할수록 더 재미있을 뿐이지 포덕이 아니라도 즐기기 충분한 띵작이다. 포덕이 아니라면 왕자의 제전이 재밌을 가능성이 더 높긴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