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歌辭.
시조와 함께 조선시대를 관통했던 시가 갈래 중의 하나.
고려말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지은 서왕가(西往歌)를 가사의 시작으로 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조선시대의 정극인(鄭克仁)이 지은 상춘곡(賞春曲)을 효시로 보는 의견들도 있다.
하지만 일단은 나옹화상의 서왕가가 더 유력하지 않나 싶은게 현재의 상태다. 다만 사대부 가사의 첫 시작이 상춘곡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다.
가사는, 아주 초기에는 불교를 찬양하는 포교가를 위주로 내달렸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이후 사대부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면서 새로운 시가의 강자로 자리잡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가사의 향유층은 사대부에 국한되지 않고 그 아래에 산재해 있는 여러 계층들에게도 퍼져나가게 되었다.
시조의 여성 작가층은 기녀에 한정되는 데에 반해[1], 가사는 각계층의 여성들이 참여함으로써 삶의 애환이 가득 담긴 규방가사가 잔뜩 나오게 되었고
이외에도 서민가사, 종교가사, 개화가사처럼 다양한 유형의 가사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가사는 향유층의 확산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쭉쭉 뻗어나갔다는 데에도 어느 정도 의의를 둘 수 있는데, 사설시조의 확산이 기껏해야 중인층에서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각주
- ↑ 시조를 짓기 위해서는 상당한 교양과 지식을 필요로 했다. 그리고 기녀들은 양반들과 어울리기 위하여 음악적 소양을 길러둘 필요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사서삼경도 독파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