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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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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이발관 디스코그래피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 2집 후일담 3집 꿈의 팝송
파일:가장보통의존재.PNG
4집 순간을 믿어요 5집 가장 보통의 존재 6집 홀로 있는 사람들

언니네이발관의 6집

이석원의 일기와 함께 보는 험난한 작업기[편집]

2015년[편집]

4월 4일[편집]

앨범에 들어갈 곡의 순서를 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홉곡. 여기에 한곡에서 세곡 정도를 추가할 작정이다.

앨범 타이틀에 관해서는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1.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몸을 움직여

2.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3. 그냥 영문으로 쉐쿄바리 무뵤바리

4. 그것도 아니면 아싸리 줄여서 '몸과 마음'

5. 그것도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타이틀을 짓는 것.

6월 13일[편집]

슈팅스타, 태양없이 류의 곡은 나오는 족족 무조건 버린다.

조금이라도 5집과 비슷한 스타일의 곡도 무조건 버린다.


잘 만드는것보다 다른걸 만드는게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게 잘 만드는거기 때문에.

6월 26일[편집]

더이상의 작업에 한계를 느끼고 사람들을 소집했다. 앨범 작업의 일시적 중단, 혹은 아예 완성을 포기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였으나 아홉시간이 넘는 논의끝에 결국 다시 작업을 해보기로 했다. 6집 이후에 내자던 비정규 앨범 - 일종의 베스트 혹은 다시부르기 앨범을 지금 당겨서 내고 그것으로 모든 작업을 마무리 하거나 아니면 열곡을 채우기가 너무 어려우니 미니앨범이나 싱글을 내자는 의견 모두 내키지 않아 결국 다시 하던대로 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우리의 능력이 달라진건 없으므로 여전히 마음은 무겁다. 만약 이 앨범이 언젠가 완성된다면 그건 정말이지 100% 노력의 산물일 것이다.

7월 10일[편집]

컴퓨터와 시디상에서만 존재하던 곡들을 처음으로 합주실에서 실연 해 보았다. '경복궁(가제)'이란 곡을 (지금으로썬 앨범의 1번곡이 될 확률이 높은) 하는데 싸비부분에서 곡이 터지는 순간에 능룡이의 표정으로 보아 아마 녀석도 나랑 비슷한 것을 느낀것 같다. 야, 이 노래가 진짜 곡이었구나, 이 곡이 라이브가 될 수 있네?, 뭐 이런. 그동안 가상으로만 존재하던것 같은게 비로소 실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을 겪으면서 뭐랄까 감동까진 좀 그렇고 안도? 약간의 놀라움? 모르겠다. 분명 난 작지만 짜릿한 솔직히 말하면 뭉클하기까지 한 뭔가를 느꼈다. 우리 곡 만듦새의 진행 속도가 너무나 더디다보니 과연 이게 곡은 곡인건지 이걸 라이브로 할 수는 있을런지조차 의심이 되었던 것이다.

7월 11일[편집]

어느 첼리스트의 인터뷰를 보다가 '작곡자는 창조를 하지만 연주자는 재창조를 한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말에 큰 위로를 받았다. 그 말인 즉, 더이상 작곡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창작자의 대열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우리가 가질 여러 무대와 그 각각의 셋리스트와 또 매번 달리할 편곡의 과정들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뜻이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물론, 그 모든 적어도 지금보다는 수월하고 행복할 과정들은 새 앨범을 내야만 허락되는 시간들일테지만.

7월 15일[편집]

새앨범이 나올때까지 홈페이지를 닫았으면 좋겠는데 모두가 반대해서 못 닫고 있다. 왜 닫으면 안되냐니까 유일하게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인데 그거라도 없으면 어떡하냔다. 팬과의 소통이라... 팬과 음악으로 소통해야지 홈페이지로 소통을 해야하는 이 신세는.

8월 19일[편집]

다시 몇곡을 엎었다.

완벽하게 맘에 드는 상태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미련을 떨고 있는거다. 내 한계는 진작에 인정했지만

다만 노력과 시간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8월 20일[편집]

2010년도에, 유통사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 제작에 들어간지 육년이다. 그때 우린 1년안에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계약을 했는데, 5집이 너무 힘들었기때문에 6집은 정말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만들어서 툭하고 내놓을거라고, 그러면 오히려 신선한게 나올지도 모른다고 시작 한 것이 이 지경이 되고 말았다.

나는 우리가 한장의 앨범을 만드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이고 있는 것에 대해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갖기 이전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육년이 아니라 십년을 들여서라도 그 들인 시간 만큼의 보람과 가치가 있는 결과물을 낼 수만 있다면 응당 그렇게 하겠지만 지금 우리는 그런게 아니라 이미 아무리 더 해도 안된다는걸 스스로가 아는 상황에서, 지금의 우리는 이것밖엔 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났음에도 단지 그걸 인정하지 못해서 미련을 보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우린 여기까지, 라고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걸까.

10월 29일[편집]

이번달에 예정되었던 녹음을 두차례 연기끝에 비록 기어이 달은 넘겼지만 이번주 일요일부터 녹음에 들어간다. 녹음이 코앞이다보니 바쁘고 부담이되서 시간 시간이 버거운데 나는 반은 마음만 바쁜거고 작업을 죄다 떠맡다시피한 능룡이는 과중한 일 스트레스로 오늘은 그만 작업중에 속이 얹히고 말았다. 나 때문에 저녁도 못 먹은채 일을 하고 있다는걸 깜빡하고 새벽이 된 끝이었다. 이틀전에 알게된 사실인데 내 이번책 담당 편집자는 처음에 나랑 밥을 먹을때마다 체했다고 한다.. 물론 나때문이지. 이 두사람처럼 나와 짝이 되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당연히 이석원으로부터의 영원한 휴가일 것이다.

12월 8일[편집]

이번에 노래 녹음을 마치고 홀가분한 기분에 혼자 일종의 뒷풀이를 하러 광화문엘 갔다가 광장에서 본 한장의 사진이 가사를 다시 쓰게하고 새 멜로디를 만들게 했다. 아마 이 징글징글한 나라는 적어도 내 살아생전엔 아무것도 바뀌지 않겠지.

2017년[편집]

3월 21일[편집]

화염방사기로 지금까지 녹음한 거 다 불태워 버리고 음악계를 떠났으면 좋겠다.

3월 23일[편집]

재작년 겨울이었다.

싱글 혼자추는 춤의 보컬 녹음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에

광화문을 찾았다가 이젠 더이상 몸을 보호할 필요가 없어

12월 그 추운 칼바람을 뚫고 광화문 광장엘 나갔다.

바람을 쐬러. 이제 살았다는 해방감을 느끼려.

그리고 그 사진을 보았다.

배에 오르기 직전 단원고 어떤 반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찍은 단체 사진이었다. 아이들은 잠시 후 자신들에게 닥칠 참혹한 운명은 꿈에도 예감하지 못한 채 더없이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서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광화문 사거리를 무심히 지나는 수많은 차와 사람들.. 도대체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일은 왜 이렇게 외로운 걸까... .


다음날 이미 녹음이 완성된 곡 엔딩부의 멜로디를 다시 쓰고 가사도 이렇게 고쳐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외로움에 지쳐 있다 누구도 누굴 이해하지 않는 곳에서 .. "

그리고 거기에 능룡이가 길고 긴 기타 솔로를 다시 해 넣으며 우리는 엔딩부 전체를 다시 만졌다.

마치 검고 큰 조기가 새찬 바람에 깃발처럼 펄럭이는듯한 ..

그렇게 그저 이땅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노래는

종반부에 이르러서는 조곡이 되었다.

앉아서 우는 것으로 추모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식대로, 그러나 그 끝은 무겁고 장중하길 바랬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세월호가 삼년만에 다시 떠올랐다는 뉴스를 보았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혼자추는 춤의 믹싱을 하는 날.

모든 트랙이 저마다 자기 자리를 가진 채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웃고 울고 노래하며 자기 소리를 뽐냈으면 좋겠다

고 오더를 보냈다.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사람들은 곧잘 혼자가 되기에

살아 있다는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너무 자주 까 먹는다.

수록곡[편집]

곡별로 이석원이 직접 작성한 공식 소개글이 있다.

1)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편집]

공식 소개글[편집]

작사 작곡 편곡
이석원 이석원, 이능룡 이능룡

기능적으로는 앨범의 인트로이자, 정서적으로는 팀이 걸어온 23년을 관통하는 주제가 격의 곡. 짧고 간결한 곡 위주로 앨범을 채우려던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수록곡 다수가 5, 6분에 이르는 어느 때보다 긴 길이를 갖게 되다 보니, 한 곡쯤은 극히 컴팩트하게 만들어서 앨범의 서막을 여는 인트로로 쓰고 싶었다. 그래서 삼분 삼십초 안팎의 짧은 길이 안에 우리가 낼 수 있는 가장 감각적이면서도 정서나 스타일 면에서는 누가 들어도 이발관이구나 알 수 있는 요소들이 집약되어 있는 이 곡을 만들게 되었다. 물론 디테일로 들어가면 악기의 종류나 편곡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고 특히 구성이 특이하게도 단절적인데, 그것은 바로 뒤에 앨범에서 가장 긴 드라마를 배치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곡의 감정과도 연관이 있는 의도적 선택이었다. 미친 듯이 울면서 달리다가 갑자기 타의에 의해 뚝 끊겨 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게 어떤 기분인지를.

여담 한가지. 어느 날 곡을 완성시켜놓고 사운드를 만지는 과정에서 악보에 표기될 수 없는 차원의 그루브를 낼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어머니가 우연히 음악을 들으시더니 노래가 왜 이렇게 슬프냐고 하시는 거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 했던건 곡이 완성에 가까워지면서 사운드가 조밀해지고 댄서블한 그루브가 생기면 생길수록 어머니는 그때마다 "얘, 곡이 더 슬퍼졌어" 이러시는 거다.

어째서 우린 달리면 달릴 수록 슬픈 것일까.

기타[편집]

일기에서 볼 수 있듯 당초 이석원은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몸을 움직여'를 언니네이발관의 마지막 앨범 타이틀로 낙점하고 있었으나 고민 끝에 '몸, 마음'으로 어휘를 변경하였고 앨범명도 '홀로 있는 사람들'로 바뀌어 나왔다.

울면서 달린다는 표현은 언니네이발관 2집 당시의 베이스 주자이자 이석원의 절친한 친구인 故 이상문이 이석원에게 해주었던 따온 것. 3집 꿈의 팝송의 곡 제목이기도 하다.

자기연민에 젖은 찌질이의 처절한 자기변론같은 언니네이발관의 감성을 잘 대변해주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석원의 소개문처럼 퍽 그루브한 곡인데 처연하다. 울면서 달린다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린다.

2)창밖엔 태양이 빛나고[편집]

공식 소개글[편집]

작사 작곡 편곡
이석원 이석원, 이능룡 이능룡

"아무 것도 소중한 게 없어서, 이 거리를 헤메이다가 널 처음 보았지.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하는 널."

하도 작업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2015년에 먼저 싱글 두곡을 발표하게 되었는데 싱글 답지 않게 곡 길이가 육분이나 돼서 자책했었다. 그래서 이제부턴 진짜 싱글 다운 짧은 곡을 쓰자고 다짐했지만 수없이 버려지는 곡들은 삼분 짜리였고 살아남는 곡들은 오히려 더욱 긴 곡들이었으니..

역시 육분 대인 애도와 비교하면 애도가 낮고 긴 호흡으로 시종일관 뚝심 있게 한 톤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면, 이 곡은 훨씬 변화무쌍하고 다채로운 블록버스터랄까. 음의 낭비를 극도로 경계하면서, 우린 앨범에서 가장 긴 곡을 가장 밀도 있게 만들어 나갔다.

기타[편집]

이석원이 이 곡을 라이브로 소화할 수 없어서 은퇴했다는 설이 있다.

3)누구나 아는 비밀 (With 아이유)[편집]

공식 소개글[편집]

작사 작곡 편곡
이석원 이석원, 이능룡 이능룡

“사랑이란 이 노래보다도 짧아. 그럴 땐 자꾸 부르면 되지.”

어느 날 두 사람의 화자가 주고받듯 대화를 나누는 듯한 곡조가 나왔고 우린 그걸 짧고 간결하면서도 가능한 들을 거리들이 많이 들어 있는 곡으로 완성 시켰다. (그래서 오래 걸렸다.)

안그래도 이번 앨범에 긴 곡들이 많기 때문에 유난히 구성에 공을 들였는데,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하는 이 곡도 그 점에선 예외가 아니다. 언뜻 들으면 그저 발랄한 어쿠스틱 팝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곡의 구성이 매우 다채롭다. 보통의 곡들이 벌스와 코러스 브레이크 등 서너 개 정도의 파트로 이루어졌다면 이 노래는 곡을 이루는 파트만 아홉 가지가 넘는다. 그래서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면서도 심플하고 곡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오래 곡을 다듬어야 했다.

곡을 만들 때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연스러움인데, 우리의 경우 그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수없는 인공적인 손질 끝에 나온다. 그래서 실은 많은 음의 조각들을 이어 붙인 이 곡이, 마치 한 순간에 만든 듯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기뻤다.

기타[편집]

놀랍게도 이석원과 센세의 듀엣곡이다. 센세의 보컬은 ASMR 수준이다.

4)마음이란[편집]

공식 소개글[편집]

작사 작곡 편곡
이석원 이석원, 이능룡 이능룡

"너는 나란 겨울에 내린 저기 하얀 눈처럼 쌓여 녹지 않을 거라던."

마음이란 것의 휘발성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영원한 수수께끼이자 우리가 항시 다루고 싶어하는 이발관의 주요 테마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도 그것을 재료 삼아 음악을 만들었고 이번 앨범에선 바로 이런 스타일로 표현하게 되었다.

짐작했겠지만 1,2,3,4번 곡이 흐르는 동안 한 곡도 스타일이 비슷한 곡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기조는 5번 곡, 6번 곡도 마찬가지고 앨범이 플레이 되는 내내 유지될 텐데, 그게 바로 우리가 이번 앨범에서 들려주고 싶은 바였다. 한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이 모두 각기 다른 스타일과 풍경을 빚어내는 것. 그러면서도 뭔가 모를 하나의 앨범으로써 통일감을 갖는 것.

마음은 왜 변하고 그런데도 우리의 마음은 왜 늘 어딘가로 향할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사람들이 이 곡을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5)애도[편집]

공식 소개글[편집]

작사 작곡 편곡
이석원 이석원, 이능룡 이능룡

"날씨가 좋구나. 너를 잊으러 가야지. 하고 너를 추억하러 가는 길이 슬퍼."

이 곡은 2015년 12월에 싱글로 먼저 발표 되었으나, 처음엔 싱글 답지 않은 곡 길이 때문에 우리 스스로 시선을 주지 않았던 곡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우리가 선택하는 곡들이 대체로 긴걸 보면서, 결국 우리가 이번 앨범에서 표현하고 싶은 건 이런 건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고 나서야 곡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도 긍정하게 되었다. 실제로 싱글 발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 이 곡을 지지해 주었는데, 독립적으로 발표되었던 작품을 앨범 안에서 하나의 수록 곡으로서 들었을 때, 그저 싱글로서 접할 때와는 또 다른 진가가 드러나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앨범은 앨범인 것일까.

기타[편집]

싱글로 먼저 발표됐던 곡. 2016년 GMF에서 라이브해서 6집의 수록곡들 중엔 유이하게 라이브 버전이 있는 곡 중 하나다.

이석원 일기에 따르면 언니네이발관의 노랫말들 중 SNS 등지에서 가장 언급이 많이 됐던 파트가 '날씨가 좋구나. 너를 잊으러 가야지.' 부분이라고 한다.

6)나쁜 꿈[편집]

공식 소개글[편집]

작사 작곡 편곡
이석원 이석원, 이능룡 이능룡

"바보 같은 말이나 듣고 살겠지. 날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곡에서는 무엇이 됐든, 아주 짧은 순간을 최대한 크고 거창하게 묘사하고 싶었다. 활기찬 기분으로 집밖을 나서던 길에 누군가 슬쩍 어깨를 치고 갔다거나, 시내 한복판에서 오래 전 사랑했던 사람을 마주치곤 나도 모르게 뒷걸음을 치던 기억 같은 것들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달까. 그야말로 나쁜 꿈같은 일상의 한 단면을, 그런 극히 사소한 무언가로 장편 영화 한편을 만들고 싶었다. 실은 우리의 일상이야말로 어느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하고 거대한 작품이기 때문에.

7)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편집]

공식 소개글[편집]

작사 작곡 편곡
이석원 이석원, 이능룡 이능룡

"하늘이 파란 건 누굴 위한 것일까. 기나긴 오후였네."

사람들이 세상과 삶이라는 거대한 새장 속에 갇힌 새라고 가정 했을 때, 누구나 새장 속을 벗어나고 싶어 할 것 같지만 어딘 가엔 새장 속의 삶을 더 편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날개를 가지고 태어났으되, 단 한번 날아본 적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삶일까. 도시 무엇이 유의미한 삶이고 무엇이 무가치한 삶인지, 그런 게 있다면 그건 누가 정하는 것일까.

8)홀로 있는 사람들[편집]

공식 소개글[편집]

작사 작곡 편곡
이석원 이석원, 이능룡 이능룡

"나는 세상이 바라던 사람은 아냐. 그렇지만 이 세상도 나에겐 바라던 곳은 아니었지."

앨범의 동명 타이틀 곡.

펫샵보이즈 광팬으로 유명한 이석원의 빠심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다. 거의 펫샵보이즈 노래 번안곡 수준이다.

9)혼자 추는 춤[편집]

공식 소개글[편집]

작사 작곡 편곡
이석원 이석원, 이능룡 이능룡

“사람들은 외로움에 지쳐있다. 누구도 누굴 이해하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춤을 추면서 외로워 몸을 흔들며.”

이 곡은 항상 ‘나’를 노래해오던 이발관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 홀로 있는 각각의 우리에 대해서 노래한 곡이다. 그것만으로도 팀의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써 부족함이 없다고 보았다. 긴 세월 우리를 지지해준 팬들과 이 땅에서 함께 발 딛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언니네 이발관의 마지막 송가이다.

기타[편집]

싱글로 먼저 발표됐던 곡. 2016년 GMF에서 라이브해서 6집의 수록곡들 중엔 유이하게 라이브 버전이 있는 곡 중 하나다.

17년 3월23일자 일기에서도 볼 수 있듯 이 곡의 뒷부분은 세월호 사건 피해자들이 탑승 전 찍은 기념사진을 보고 고쳐졌다.

홀로 있는 사람들이 서정적이고 여운을 주는 곡이라 그 뒤에 그루브하고 댄서블한 혼자 추는 춤을 배치한게 쌩뚱맞다는 감상평도 있는데, 언니네이발관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장면인 홀로 있는 사람들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느낌이라는 말도 있고 했다.

발매 이후[편집]

이석원은 발매 당일, 평소 음악에 관련된 얘기는 하지 않던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앨범이 나왔다. 마지막 앨범이라서 이렇게 블로그에도 글을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의 글과 피쳐링을 해준 아이유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마지막 앨범임을 못박았다. 다만 앨범이 나왔다는 내용의 글은 현재는 삭제됐다.

이석원은 예전부터 공공연히 6집이 마지막 앨범이 될 거라고 밝혀왔지만 공연 등의 활동 가능성은 열어뒀었고 발매 이후에도 공식적으로 밴드 해체라던지 하는 언급을 하지 않아 헛된 희망을 주었으나, 꾸준히 써오던 일기가 2달 넘게 올라오지 않는 와중에[1] 작가로써 블로그 활동은 계속 이어나가면서 밴드에 대해서 일언반구 언급 없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자 팬들이 이렇게 가면 안된다고 아우성을 했다. 그러다가 8월 7일, 일기장을 통해 앨범 발매 2달하고 6일만에 뮤지션으로 살아가지 않겠다는 편지글을 올렸다.

2017년 8월 7일 일기[편집]

소식이 늦었습니다. 어려운 말씀을 드려야해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서야 예전에 써 둔 편지를 올립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미안해요.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 일을 그만 두길 바래왔어요. 하지만 어딘가에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털어놓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 한번만 이번 한장만 하다가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네요. 그간 실천하지 못한 계획들도 있고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서 인사드리고 떠나면 좋겠지만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했기에 음악을 할때면 늘 나 자신과 팬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습니다.

더이상은 그런 기분으로 무대에 서고 싶지 않음을.. 이렇게밖에 맺음을 할 수 없는 제 사정을.. 이해해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는 음악을 그만 두고 더이상 뮤지션으로 살아가지 않으려 합니다.

23년동안 음악을 했던 기억이 모두 다 즐겁고 행복했었다고는 말하지 못해도 여러분에 대한 고마운 기억만은 잊지 않고 간직하겠습니다.

훗날 언젠가 세월이 정말 오래 흘러서 내가 더이상 이 일이 고통으로 여겨지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죄를 짓는 기분으로 임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다시 찾아 뵐게요.

감사합니다.

23년동안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것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 주신것 모두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2017년 8월 6일 저녁 이석원 올림


편지 상의 날짜는 6일인데 일기에 올린 날짜는 7일이다.

'언젠가 돌아올 수는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공식적으로 언니네이발관은 23년간의 밴드 활동을 끝마쳤다.

기타[편집]

  • 앨범 커버를 자세히 보면 멤버들 사진이 보인다.
  • 표지에 나온 건물은 서울시청앞 더플라자 호텔로 추정된다
  • 초판 한정본으로 일련번호가 부착되고 기타 피크가 동봉된 CD 5000장이 예약 판매됐는데, 여기에 동봉된 기타 피크는 2가지 디자인으로 A타입은 이발소 봉에 쓰이는 파랑,빨강,하양의 3색으로 칠해진 모양이고 B타입은 남색 바탕에 6이라는 숫자가 덩그러니 쓰여진 모양인데 B타입만 많이 나온다고 주작 아니냐며 구매자들이 징징대기도 했다.
  1. 다만 올렸다가 지우고 했던 적은 있지만 거기서도 확답을 내놓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