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 편집하기 (부분)

== 한편 ==

보통 1년에 한번 사단 창립 기념일 즈음해서 당직 간부들 제외하고 사단의 전 간부를 사단 본부에 불러모으고 체육대회를 연다. 

초등학교에서 청백 나누듯이 보통 연대별로 나눈다. 보병 연대 3개 팀 포병연대 1팀 사단본부 + 직할대대 1팀. 이렇게 해서 5팀 참가하고 축구, 피구, 족구 등 별별 종목들이 경기를 벌이는데, 간부들로도 머릿수가 꽤 되지만 엔트리에 병들도 넣는다. 

ㄴ 보통 짬 안찬 소위들은 높은 확률로 심판을 맡고 아니면 골키퍼다. 축구에 사단장이 강림하면 충성축구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사단장 본인은 "허허 이거 참. 봐주지 말고 전력을 다하게" 라고 하나 본부근무대 새끼들은 본능적으로 경기 후 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걸 알기에 그가 가는 곳마다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은 이 시대에도 벌어지고 있다.

여기 선발된 짬찌들은 "으아니 ㅅㅂ 왜 남들은 쉬는데 본부까지 가서 아재들 재롱잔치에 껴야되냐" 란 소리를 하고 보는데 보통은 출전해서 이기면 휴가다. 그래서 일단 선발되면 목숨걸기 마련이다.

병들이 엔트리에 대거 등판하는 종목은 단연 줄다리기이다. 여기서 포병연대가 하계올림픽 양궁 한국 팀마냥 씹넘사의 실력을 보여준다. 심하면 창립 기념 체육대회 줄다리기의 모든 우승을 포병이 차지한다. 보통 엔트리를 엑셀로 정리해서 뿌리는데 엔트리만 봐도 애미가 없다. 다른 연대는 소총수, 운전병 등 보직이 골고루 섞여나오는 반면 포병만 노답 엔트리를 보여주는데 대충 요렇게 나온다.

관등성명        보직
이병 ㅇㅇㅇ  포수
상병 ㅇㅇㅇ 탄약수
병장 ㅇㅇㅇ  포수
일병 ㅇㅇㅇ 탄약수
상병 ㅇㅇㅇ  포수

전방이면 거진 155mm 급이기 때문에 이 새끼들은 허구헌날 40&nbsp;kg 포탄을 옮기고, 견인포 대대면 오함마질은 일병 쯤에 이미 마스터하는 새끼들이라 압도적으로 바른다. 

하는 방식도 악랄한 새끼들이다. 처음에 시작하면 상대방한테 희망을 준다. 슬슬 끌려가준다. 갑자기 포병 쪽에서 누군가 구호를 외친다. 우리 연대는 "포병연대! 포 끌어!" 가 구호였다. 구호 외치고 10초 내로 상대편 질질 끌려가고 게임은 끝나고 참여 병들은 개꿀 4박 5일을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