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

이 문서는 누군가의 일기장입니다. 이 문서에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써두고 갔습니다.

2018년 5월19일 기준 현직 초보운전이다 학원에서 운전면허 따고 지인한테 교습받고 나서

정말 처음 혼자 차에타서 운전대를 잡으면 정말 별에별 생각이 다든다. 씨발. 왜 31세기에 태어나서 뇌파로 움직이는 운송수단에 타고다니지못하고 21세기에 살고있는 죄로 이딴 네발달린 쇳덩이를 일일히 손과 발로 조종해야 하나 싶다.

여태 살면서 조수석에 앉아 전화기나 조물딱대는게 얼마나 편했던건지 새삼 깨닫는다. 더불어 내 몸뚱이를 싣고 다녀줫던 아버지,어머니, 택시 버스기사 아재들이 가진 기술이 이렇게 대단했던거였구나, 윾시 사람은 상대방 입장이 되봐야 느낀다더니 조상님들 말 틀린거 하나도없다. 역지사지.

ㄴ 오늘 운전연습 하다가 아빠한테 욕 존나먹었딘 운전경력 10시간 안팎의 생초보지만 그래도 나보다 더 초보인 새끼들을 위해 조언을 하자면 사실 운전은 (오토기준) 손으로 핸들을 움직이고 발로 액셀 브레이크를 밟고 눈알 쫌 굴리는 아주아주 단순한 노동에 불과하다.

중요한것은 다른 운전자들의 교감과 호흡이지. 도로 사정을 일찍 눈치까고 센스잇게 대처하는 그런거. 나중에 내가 만든 이 문서를 다시 보면 좆깐다고 과거의 나를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여친이 있었으면 좋겟다

추가 바란다 디키러들아 앙 기모띠!!!

초보운전한테는 세상 모든 운전자가 고인물로 보인다 솔직히 초보딱지 붙이고 민폐라 생각해도 자기 속도 유지하면 못 탈건 없다 심리적 부담감이 있어서 그렇지

그리고 오른발이 존나게 아프다 그리고 덜 아프다가 자주 타면 또 아프다 힘을 안줘도 아프다 시불장

ㄴ 오른발 뿐이랴. 오른발만 아프면 당장 가까운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서 18,500원 내고 2종 수동을 보거나 17,000원 내고 1종 대형을 보러 가거라. 그러면 왼발도 뒤질거임ㅇㅇ

초보운전이 수원 정조로를 가면 경적세례 받고 왜 운전 그 따위로 하냐 소리 듣는데, 무시해라. 무시가 최고의 대답이다. 왜 길도 가뜩이나 좁은데 칼을 치냐고ㅉㅉ

그리고 샹향등과 경적은 없는 셈 쳐라. 왜냐하면 초보운전이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다른 방향 차량에 양보한다는 의미로 상향등 켜주면 문제 없지만 비키라고 대낮에 두세 번 켜면 너는 필시 죽을 것이다.

여담으로 초보운전 딱지는 뭐 붙여도 되고 안붙여도 된다. 근데 이런거 붙여 놓는다고 딱히 너를 위해 더 매너있게 운전 해주는 사람은 없으니 그냥 안붙이는게 나을지도.

아이가 타고 있어요 마크랑 같이 별의 별 병신 같은 문구가 나오면서 뒷차 운전자들 신경만 박박 긁어놓는 딱지들도 등장하고 있다. 너가 운전을 못하면 그걸로만 병신 소리를 듣지만 이런거 까지 붙이면 운전이랑 관련 없이도 병신 소리를 들으니 제발 이런 건 붙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