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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씹덕이라면 읽어봐라== {{혼모노}} 디키 씹덕들이 이해하기 쉽게 현대미술을 씹덕물로 비유하면, 나올 당시엔 신선했는데(특정 장르의 개척) 개나소나 막 뽑아내니 반응이 시들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장 지금 기준으론 '그림체 존나 노꼴인데 ㅋㅋ' '아재 꼬추서요?' 이러는 구시대 R-18 야겜, 야애니들도 그 당시엔 물고 빨린게 한둘이 아니다. 왜냐고? 얘넨 씹덕계에서 일러와 영상으로 딸칠 수 있는 장르를 개척해낸 세대기 때문이다. 서브컬쳐 작품을 오로지 딸칠 목적으로만 만들 수도 있다! 는걸 보여주고 존나 팔아먹어서 성과를 이뤘으니, 지금 보기엔 틀딱내나는 일러, 연출같아도 당시 씹덕들에겐 고평가받고 활발히 향유될수 있던 건데, 요즘 야겜도 괜찮게 꼴리고 띵작이라 불리는 작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요즘은 R-18만 구석구석 파는 씹덕들이 그닥 없으며 잘 만들어진 개별 작품들의 인지도도 예전보다 떨어진다. 야겜&야애니가 등장한 당시엔 '오직 한발뽑기 위한' 작품이 소비층인 씹덕에게 먹히기 위해 그 당시의 최대치까지 꼴리게 그리고, 거기에 뭐 시발 히로인이건 시츄에이션(조교, 감금, 촉수 등등)이건 무조건 꼴림만을 위해 끼얹는게 당시엔 참신했기에 센세이셔널한 호응을 얻었다면 요즘 R-18은 "어지간한 소재는 다 썼던거고.. 어차피 한 발 뺄라고 보는건데 대충 나올만한 장면만 뭉쳐서 뭉뚱그리고 끝내자 ㅎㅎ" 하는 마인드로 만들 뿐더러, 구매자도 비슷비슷한 야겜과 야애니가 넘쳐나니 "대충 취향맞는걸로 한 발 뽑지 뭐.."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예전만큼 특정 작품이 인지도를 얻거나 참신한 꼴림이라는 평을 듣기 힘들어진 거다. 진짜 보는놈 입장에서 주인공에게 극한까지 이입해 히로인을 조교하는 모든 과정에서 진정한 배덕감과 '와.. 애니와 게임이라는 매체를 이런 용도로 활용할 수 있구나 ㅅㅂ'라는 경탄을 이끌어내는 신선함은 사라지고, 그저 한두번 박으면 응기잇 이런 거 이길 수 없어! 하면서 대충 가 버렸다는 내용만 늘어놓는 복붙의 대홍수가 되어 '적당히 한끼 딸감을 제공하는 수준' 으로 격하된 것이다. 당장 틀딱 씹덕 사이에서 햇살속의 리얼, 야근병동, 귀작 시리즈의 인지도와, 요즘 씹덕들의 야애니와 야겜 인지도를 비교해보면 답이 나온다. 장르 자체는 안정되었지만, 이제 뭘 내놓든 옛날만큼 회자될만한 수준이 아니니까 만드는 입장에서도 적당히, 보는 입장에서도 대충 수용하는 분위기라는 거다. 암튼 현대미술이 대중과 멀어지고 외면받는 현 세태의 진행방향이 이거랑 일맥상통한다. 과거에는 '꼭 미술이 어렵고 뻔해야되나? 개념을 좀 더 확장시키면 대중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취지에서 시작했고, 온갖 다양한 시도들이 대중의 이목을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끌어당겨 이슈를 만들고 관심도를 끌어올린 반면 갈수록 수준미달 제작자들이 시장에 투입되어 지들의 뇌내망상을 작품성으로 우기기 시작하니 대중들이 보기엔 창작자 개인의 의미부여가 이해도 안 되고, 저짠 걸 예술이라고 주장하는 세태가 수십년째 유지중이다 보니 예전의 참신함과 충격성은 맨틀 뚫고 내려가기 직전이다. 초기에는 그런 걸 시도만 해도 충격적인 행보, 반란, 개성, 파격적인 이미지로 비춰졌다면, 가면 갈수록 너나 할 것 없이 '충격, 반란, 개성, 파격'을 코스프레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마마마가 한 번 흥하니까 꿈과 희망이 가득했던 마법소녀물에서 총만 안 들었지 십대 여자애들이 순대 튀기며 싸우는 마법소녀물이 양산된 것처럼 말이다. 이러다보니 "니들이 이해 못 하는 거야 우매한 새끼들아" vs "좇까 그 코멘트 존나 식상하다 개밥버러지야" 구도가 나오고 자연히 관심도 뚝뚝 떨어지는 거다. 근데 R-18 제작사들은 그래도 양심적인게 얘넨 어차피 같은 씹덕끼리 지갑 좀 열어달라는 입장이라 '존나 쳐찍어내서 식상할지라도 최소한 사는 놈들 취향은 맞춰주는' 자세라도 보이는 반면, 현대미술 생산자들은 대다수가 선민의식에 쩔어 대중의 취향을 좆깐다. 자기 머릿속 취향이 더 우선이다. 그래놓고 외면받으니 징징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R-18에 비유해놓긴 했는데 현대의 씹덕들한테조차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이세계물과 작금의 현대미술 vs 대중의 관계도 얼핏 비슷한 면이 있다. 요약하면 사골도 적당히 우려야 먹을만하지, 가끔은 재료도 좀 바꿔보고 아니다 싶으면 옛 손맛으로 회귀할 필요도 있다. + 생각난 김에 씹덕계와 현대미술계의 유사성을 한 파트만 더 비유로 설명해 보겠다. 니네가 군머 동기생활관에서 가위바위보로 tv연등권을 찬탈하거나, 기숙사 쓰는데 공강날에 좆나게 할 짓이 없거나 하는 상황이라 심심해 죽을라하는 일반인 인싸와 함께 씹덕 하렘물을 본다고 가정해 보자. 보통 이런 거 영업질할땐 '모르고 봐도 재밌다' '보다보면 볼만하니 믿어봐라' 이 지랄이 동반된다. 나도 그랬다. 씨팔 이불 좀 차자.. 하여튼 씹덕 감성이 없는 일반인이 너랑 이런 걸 보는 상황에서, 걔네가 씹덕물의 내용을 순수히 즐길 수 있을까? 아니다. 단순히 오글거리고 어쩌고를 떠나서, 걔네가 봤을 땐 작품 내 히로인,주인공의 행보와 내용 전개가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1.도대체 왜 저 히로인은 만난지 10분도 안 지난 주인공한테 집안 기둥 뽑아줄 기세로 추근대는가? 2.옆에 히로인은 하는 짓은 10세 정박아인데 왜 특수학급에 다니지 않는가? 3.뒤에 안대 쓴 여자애는 지능은 정상인데 말투가 왜 저러나 뭐 ptsd 있는건가? 4.아니 무슨 길 가다 부딪혔는데 히로인이 주인공한테 팬티를 보여주는 모양새가 왜 나오는 건가? 5.평소 좇찐따같고 무기력 그 자체인 주인공은 왜 따를 당하지 않는가? 그리고 저런 성격의 주인공이 히로인 앞에만 서면 존나게 잘 불타는데 왜 그럴까? 보는 내내 일반인들의 머릿속에는 저런 물음이 감돈다. 그리고 그게 지극히 정상이다. 하렘류 씹덕물은 주인공에게 주 시청자가 철저히 이입하여, 주변 히로인과의 관계를 귀찮은거 다 생략하고 빠르게, 어떻게든 작위적으로 이어내는 모양새가 나오고 그 모양새가 작품 완결까지 가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이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건 존나 어쩔 수가 없다. 설령 클리셰를 깨 보겠답시고 만든 작품들도 일반인 눈에는 마찬가지로 이해가 가지 않을거다. '씹덕들에게 통용되는 클리셰' 를 부순 거지 일반인 입장에선 뭘 부쉈는지 애초에 안 보이니까. 일반인 남동생이 씹덕 형의 폴더에 저장된 내청코를 시청하고 '형 폴더에 있는 애니 봤는데 주인공들이 다 정신병자같다' 라고 보낸 카톡 짤방은 유명하니 찾아봐라. 물론 이런 행동에 어느 정도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작가들은 많든 적든 뒷설정을 낑겨넣는다. 사실 어릴 때 존나게 상냥해서 지금도 좋아한다던가(셔플), 얘가 자유롭게 있을 시간이 얼마 없어서 주인공을 빠르게 따먹어야만 한다던가(마리카) 아님 뭐 시발 어릴 때 강도가 들었는데 옆집사는 히로인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때문에 그녀 앞에만 서면 어쩌고 저쩌고 기타등등. 하지만 이런 설정은 평소 씹덕계에 통달한 우리들이나 상세히 아는 것이지,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 걸 시청하는 일반인들이 뒷설정을 알 리도 없을 뿐더러 알게 된다고 해도 행동의 작위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 요약하면 하렘류 씹덕물은 '좁디좁은 향유층은 저격했으나 보편적인 감성을 포함하지 못해 일반인이 보면 존나 이해가 안 가고, 보는 놈들만 보는 물건이 됐다' 라는 건데, 이 요약 내용은 작금의 현대미술에 똑같이 적용시킬 수 있다. '일반 대중' 들이 아무렇게나 설치된 쇠쪼가리 조형물이나 캔버스 위에 일정한 스펙트럼을 물감으로 그려 놓은 작품을 마주한다면, 이들의 이해는 기껏해야 '와~ 이게 oo라는 작품이구나' 에서 끝난다. 일반인 붙들고 씹덕물을 보여줬을 때. '아 이 애니 제목이 xxx냐 존나 특이하네' 정도까지만 느끼고, 정작 인물들의 행동 원리나 지랄을 하는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해 막상 끝나면 내용이 아무것도 안 남는 것과 같다. 물론 그거 보면서 '이걸 보니 무슨 초원에 뛰노는 양떼를 덮치는 검은 야수떼가 떠오른다.' 라거나 '현대 사회의 모순점과 삭막한 세태를 거대한 쇠를 통해 어쩌고' 라는 심상을 느낄 수도 있다. 심상 느끼는 거야 지극히 자기본위적인 거고 그런 감상을 늘어놓는다고 비난받을 이유 또한 없다. 문제는 '''저걸 저 정도 수준까지 깊게 들어가서''' 받아들여주는 사람은 극히 소수고, 다수의 일반인은 그냥 이 문서 위위에 누가 써 놓은 말마따나 "아 그냥 존나게 유명한 새끼가 만든 작품이구나" 수준에서 사고의 진척이 끊기는 거다. 얘네 입장에선 더 이해할 여지가 없으니까. 결과적으로는, 모바일에 좋게 봐줘야 움직이는 일러스트를 집어넣기 위해 수십~수백을 가챠에 꼴아박으며 고군분투하는 씹덕들을 일반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저게 무슨 가치가 있나 싶은' 작품들을 수천에서 억대까지 주고 사는 부자들을 일반 대중이 이해하지 못한다. 가로수길 안쪽에서 굴러다니는 철거 직전 표지판처럼 생긴 물건이나 종이에 뭐 쓱쓱 그어놓은 작품들이 수억~수십억에 팔리는 장관은 '보편적인' 감성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들고, 어찌보면 돈놀이니 투기니 온갖 음모론이 떠도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다. 물론 개개인의 창작에 들어가는 노력 자체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작품들에 대해서 가치가 있냐 없냐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이유 역시 개인의 노고를 중점으로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고. 결과물이 위에 언급한 것처럼 '철거 직전 표지판' 설치물이나 '종이에 뭐 쓱쓱 그어놓은 수준의' 그림이더라도 진짜 창작자가 간절히 담고 싶었던 어떤 의미가 있고 그 의미를 담을 가장 적합한 완성물을 수 일에 걸쳐 고민했다면 그건 진짜로 '노고를 들여 완성한' 작품은 맞다. 다만 그 노고와 창작자의 뇌내에 존재하는 작품의 의미, 즉 '보편적인 감성이 아닌 창작자의 감성'에 공감해 줄 사람들이 존나게 적은 게 현실이고, 이런 류의 작품들은 암만 대중의 심미성이 떨어져서 그렇다, 예술가는 고독하다 우릴 좀 봐 달라! 라고 외친다고 해도 주류가 되기엔 요원하다. 암만 씹덕들이 취존을 외쳐도 씹덕 하렘물에 대해 일반적인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해 줄 여지가 없는 것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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