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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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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 기독교적 도덕율을 이유로 자살할 수는 없었다고 말하던 <ref>애초에 기독교에서 자살이 안되는 이유가 자살을 스스로에 대한 살인과 동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ref> 이 씨가 정작 기독교적 도덕율에 절대로 어긋나는 살인(그것도 자기 자식에 대한 살인)을 저지르고 그것이 모순이 아니냐고 묻는 기자에게 '죄를 씻을 수 있다'는 식의 뻔뻔한 대답을 한 것을 보면, 그러한 모순적인 태도가 황당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게 함은 물론 기독교적 죄사함을 멋대로 범죄를 저지른 후 도피할 수 있는 일종의 면죄부나 도피처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대단히 의심스러운 것은 분명 사실이다. 상식적으로 봐도 자살은 그래도 자기 하나 죽고 말지 살인은 남을 죽이는 거다. 어느 쪽이 더 안 좋은 건지는 명명백백하다. 아무리 흉악하고 큰 죄인이라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회개할 경우 신앙을 통해 죄사함과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기독교 교리의 핵심 중 하나이고, 따라서 대부분의 기독교 종파의 교리와 입장에 따라 볼 때 이 사건의 범인 이 씨에게 구원의 여지가 없다, 즉 "죄를 씻을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시에 기독교의 교리는 죄를 씻기 위하여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스스로 철저히 반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양심에 달린 문제이고, 개신교를 기준으로 보건, ([[고해성사]]라는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는) 공교회의 입장에서 보건 타인은 알기 어려운 문제이다. 애초에 기독교적 기준에서 죄를 사한다는 것은 신의 몫이지, 인간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결국,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기독교인은 기독교적 신앙 내에서 어떤 죄든 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가 진정으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뉘우친다면. <ref>사실 이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떤 죄를 짓던지 신은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그것을 씻을 수 있다는 것.</ref> 그리고 이 사건의 범인 이 씨가 정말로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는지, 그의 말대로 신에게서 용서받아 씻어졌는지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다. 이는 신이 판단할 문제이지, 사람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ref>대한민국의 사법체계에 대한 부정이 아니다. 구원을 받을 것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권리는 신에게 있으며, 인간은 신앙을 행할 뿐이라는 기독교 교리상의 정의(Definition)이다.</ref> 무엇보다, 그리스도교의 관점에서도 [[야훼|하느님]]은 마음의 중심을 보는 존재이며, 저런 위선적인 뜻을 가지고 마음에도 없는 회개를 하는 것에 대해 곧이곧대로 듣고 죄를 용서해 줄 만큼 어리석은 존재가 아니다. 당장 복음서에서 바리사이인과 서기관들이 왜 예수에게서 독사의 새끼들이란 쌍욕까지 먹으면서 [[예수의 성전 정화|강한 질타를 받았는지]] 생각해보자. 이들은 세간에서 보기에는 매우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던 사람들이다. 물론 기독교 교리를 잘 모르는 일반 대중들 사이에선 그저 자신의 행위를 '종교의 힘으로 씻을 수 있다'라고 핑계치려는 망언으로 밖에 들릴 수밖에 없다. [[내로남불]]하고도 일맥상통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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