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 편집하기 (부분)

== 유입 ==
보통 뉴비가 유입되는 경로가 어딜까. 오프라인이야 인싸스러운 관심사다. 온라인은 그냥 컴퓨터랑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처음 발명됐을 때부터 먼저 사용한 어른을 애새끼들이 호기심에 보고 따라하거나 재밌어하는 거다. 금지당했는데 하기 편할 리 없지. 아니면 금지당해도 하고 싶은 걸 못 참았을 거다. IMF가 막 터졌을 때 순수했던 메이플스토리와 소닉 같은 고전게임과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파랗고 멋진 아이콘에 관심을 가져 클릭했더니 어머나 인터넷이네. 이걸로 메이플과 소닉을 쳐야지. 축하합니다. 헬게이트가 열렸습니다. 당신은 비틱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땐 비틱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아니잖소! 나중에 근첩과 디시놈이 될지도 모르겠지. 인터넷에 관심을 덜 가져도 오락실에 쳐박히면서 철찌나 리게이 되거나 SNS에 드가기까지 유예기간이 늘어날 뿐이다.

좀 시간이 지나 디시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같은 SNS가 우후죽순 생겨 인터넷 판이 커지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접근성이 높아졌다. 호기심에 앰창인생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뭐 아무렇게 좋아하는 거 만지기만 하면 휘향찬란한 사진들과 썸네일들이 가득하다. 틀딱들은 맨날 꽃사진이랑 안빈낙도 글을 올리니 대화 주제가 안 맞는다. 그러면 남은 건 PC방 얘기, TV 스포츠 얘기, 예능 얘기, 연예인 얘기, 니가 간 직업, 니가 간 전공, 고전게임 얘기밖에 없게 된다. 니가 우물 안 개구리로 경험한 것과 똑같은 사람을 만나고 그속에서 상처받고 다른 곳으로 떠돌길 반복할 거다.

기레기와 사이버 렉카가 판치기 시작했다. 틀딱들은 꽃사진 얘기만 하고 싶고 정치 얘기 따위 관심 없는 사람, 트로트 얘기 하고 싶은 사람, 유튜브 정치 영상에 열을 올리는 사람만 남았다. 좆팔육은 꼰대 네티즌으로서 어린 네티즌들에게 완장질을 쳐하기 시작한다. 어린 네티즌들은 화끈한 남자의 로망과 여초식 옵빠 찌찌파티를 추구하겠지.

이런 상황에서 유입은 자기 관심사에 머리 비운 검색 몇 번이면 끝난다. 자기 보기 편한 인터넷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 SNS로 흩어지겠지. 누군가는 정착하고 누군가는 방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