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 편집하기 (부분)

== 평가 ==

개슬프다. 토미노 영감님이 손 안 댄 건담 시리즈 중에선 제일 잘 만들지 않았나 싶다. 엑스트라 경찰의 '어쩔 수 없이 죽어야 하는 사람은 세상에 한 명도 없다고.'같은 대사라던가. 마지막 화의 후반부는 진짜 눈물겹다. 특히 울고 있는 주인공한테 퉁퉁이와 비실이의 '괜찮아, 다음엔 더 엄청난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라는 위로는 전쟁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하게 만든다. 단점이 있다면 6화다 보니까 좀 급전개를 하는 감이 없지 않다. 1쿨 분량 정도 확보해서 캐릭터 간의 관계나 심리묘사 같은 걸 더 넣었으면 ㄹㅇ 띵작 그 자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ㄹㅇ 건담 시리즈의 대주제인 반전, 이해, 소통을 이만큼 잘 다룬 작품은 토미노 건담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게 가장 처음으로 나온 토미노 없는 건담인데 그 이후로 30년이 지났는데도 토미노 건담 제외한 작품들중에 저 주제들을 심도있게 잘 다룬 작품들은 W와 00 제외하면 거의 없다. 반전이야 뭐 애초에 이 작품이 반전 드라마고, 이해는 바니의 "알, 난 아마도 죽겠지만 그 때문에 연방군의 병사나 건담의 파일럿을 원망하거나 하지 말아줘.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해야한다고 여기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니까.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자책하거나 하지 말아줘." 이 대사로 알아볼 수 있고, 소통은 이 작품의 마지막 비극이 바니와 크리스의 소통의 부재, 그리고 핵폭탄을 실은 함선이 나포되었다는 사실을 미처 전하지 못한 알과 바니의 소통의 부재에 의한 비극이다.
작 중의 알렉스는 분명히 일년전쟁 당시 지옹을 제외하면 최강 수준의 MS지만 마그넷 코팅을 해서 뉴타입이 아니라면 다루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라 평범한 파일럿인 크리스를 태운 작 중의 스펙은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다.(크리스가 전체적으로 팬들에게 좀 심하게 저평가 받고있는 경향이 있는데 잘 생각해보면 계급도 중위인데다 좆도 아닌 새끼를 테스트 부대에서 일부러 지구에서 콜로니까지 데려와서 테스트 파일럿으로 써먹을리는 없으니 오히려 나름 엘리트 코스 밟은 고급 인력이였을 것이다. 다만 아무래도 실전 경험이 많아보이지는 않고 싸울때마다 디메리트를 상당히 껴안고 싸웠는데다 기체와의 상성도 맞지 않아서 초밤아머 작살나고 대가리 깨지고 했는데 이게 다른 작품들 뉴타입 괴수 새끼들하고 비교당하고 알렉스가 어쨌든 스펙이 일년전쟁 최강급인건 사실이라 더 저평가 당하는것 같다. 차라리 테스트 부대 오기전에 타던 짐 같은거 타고 싸웠으면 좀 더 선전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베테랑 파일럿인 미샤를 태운데다 겔구그를 상회하는 스펙의 캠퍼가 종합적으로 더 강한 수준이며 초밤아머가 없었다면 알렉스는 무력화 내지는 대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이 작품은 뉴타입등의 특수능력을 지닌 파일럿이나 초월적인 스펙의 MS가 등장해서 전쟁을 좌지우지하는 기존, 이후의 건담 시리즈들과는 달리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에 가까우며,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건담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내는 건담이 되었다.
특히 똑같이 우주세기 외전 주제에 유니콘으로 기적 남발하고 사이코프레임을 무슨 무안단물로 만들고 앉았고 뉴타입을 뭔 이능력 배틀물로 만들어서 건담을 슈퍼로봇물로 만들고 앉았는 후쿠세기는 이거 발끝도 못 따라간다. 존나 세기만 하면 단줄아는 병신새끼

아무튼 이거 마지막 화 보고 아무런 느낌이 없는 놈은 싸이코패스일 것이다. 아니면 주인공 심정도 모르고 개소리하는 개초딩하고 똑같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