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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버 ==

직모 15mm를 기준으로 기간별 머가리의 상태를 설명해주자면

* 한달째 - 응 빡빡이

1주차 - 걍 군바리 빡빡머리다. 걍 너님 두상이 드러난다. 솔직히 주변사람들 제각각 다른 반응하는거 은근히 재미있다. 그리고 세수를 하면서 머리를 감는 창조경제를 이뤄낸다.

2주차 - 이때부터 슬슬 머리 왜 밀었지 하며 현타가 오기 시작한다. 괜히 헤어스타일을 검색 해보기도 한다. 이때도 빡빡이. 그래도 머리가 존나 빨리 감기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3주차 - 머리가 스리슬쩍 자라서 볼만하다. 여기서부턴 슬슬 노샴푸가 안 통하기 시작한다. 이쯤부터 슬슬 빡빡이에 적응 되어 간다.

4주차 - 여기서 부턴 오리엔탈 직모 파워로 니 머리위에 새끼 고슴도치를 키우게 된다. 그나마 봐줄만한 빡빡이컷 마지노선. 

* 두달째 - 내 친구 고슴도치

1주차 - 고슴도치가 첫 딸딸이를 잡는 초딩 고학년~중딩시기. 즉 밤꽃길이 널 기다리고 있다. 마침 밤송이도 존나 삐죽삐죽하다. 이제부터 거지존의 시작이다. 

2주차 - 이때는 고슴도치의 고딩과 20대쯤의 시기. 제일 고추가 잘 서는 시기인 만큼 머리도 존나 잘 선다. 즉 헬게이트 돌입이다. 이때부턴 머리 안 감으면 거지꼴 된다. 

그리고 이때 한 번 다듬어 줘라. 머리 좀 잘랐다고 영원히 안 자라는거 아니니깐 걍 다듬어라. 추가적으로 분명 다듬어 달라고 했는데 윗머리 건들면 그 미용사놈년 후장에 미용실 삼색등을 박아버려라.

3주차 - 거지존의 정점에서 슬슬 탈출하는 시기. 고슴도치가 아재가 되어가면서 이때부터 슬쩍슬쩍 처지기 시작하는데 암만 그래도 아직 까지는 잘 선다. 2달 2~3주차 만큼은 모자 쓰고 다녀라. 진심 이때가 제일 흉함.

4주차 - 고슴도치가 불혹에 접어든다. 즉 쇠퇴기에 돌입하여 젊은 시절만큼 팍팍 서지도 않는다. 여기서부턴 스포츠 머리라고 부를수있다. 

* 3달째 - 빡빡이 졸업

1주차 - 이제부턴 빡빡이라는 느낌도 안 들어서 좋다. 단지 앞머리가 없을 뿐. 고슴도치는 이때부터 건강이 급속히 안 좋아지기 시작한다.

2주차 - 고슴도치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시작하는 기간. 한달 간 희로애락을 같이 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든 고슴도치를 보낼 때의 심정이란 원통하기 짝이 없긴 개뿔 시발새끼 뒤지니깐 이제 좀 사람 같다. 

3주차 - 우왕 앞머리가 내려와써요!! 야 기분조타! 뒷통수도 무럭무럭 잘 자랐다.

4주차 - 이때부턴 포마드 같은걸 쓸 수 있다. 이쯤되면 직모 부근부근 붕 뜨는것도 없고 풍성 그 자체다.

* 4달 째 - 풍-성

여기서 부턴 앞머리 존버, 뒷머리 존버가 전부라 그냥 부질 없다. 뒷머리 울프컷처럼 꽤 풍성하게 되는데는 이쯤 정도면 된다.

* 5달 째 - 복구 완료

10~20대가 제일 흔히 하는 눈썹가리는 일자 앞머리는 이쯤되면 다 길러진다. 보통은 여기가 여정의 끝이다. 존버 하느라 고생 많았다.

니들이 생각하는 가르마펌 그런거는 대충 6~7개월 정도 기르면 된다. 6개월이면 파마해서 앞머리가 눈썹 안정적으로 가리는 길이는 나오고. 

혹시나 자신이 삭발을 했다면 셀카 찍으면서 머리 기르는 과정 한 번 만들어봐라. 일주일 간격으로 찍어도 된다. 

그리고 시간이 약이다. 니들이 아무리 신경쓰고 딸만대장경 펼치고 단백질을 한 트럭을 털어넣어도 머리는 자라지 않아. 그러니깐 머리 자라는건 시간한테 맡기고 네 일에 열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