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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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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윤치호가 언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소문 == 참고로 이 상소는 이거 한편이 아니라 최익현이 연달아 올린 "궐외대명소"라는 상소의 4번째 편이다. ---- 삼가 아룁니다. 해가 가고 봄이 되어 삼양(三陽)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효혜전(孝惠殿)의 연상(練祥)과 의효전(懿孝殿)의 졸곡(卒哭)을 어느덧 지냈으니, 삼가 생각건대, 성상의 마음은 얼마나 간절하시겠습니까. 생각건대, 신은 이달 1일에 회계원(會計院) 낭신(郞臣)이 내사(內賜)한 돈과 쌀을 전해 준 것을 받았으니, 땅에 엎드려 감격하며 진실로 겨를 없이 절하고 받아야 됩니다.다만 생각건대, 국내에 춥고 배고픈 자가 신 한 사람뿐이 아닙니다. 또 신은 여러 번 폐하의 큰 은혜를 입고도 아직 티끌만 한 보답도 못했으니, 어찌 다시 하찮은 살림살이로 폐하의 걱정이 되게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이미 사자를 시켜서 반납하였으니 곧 아시게 될 것입니다. 아아, 신이 삼가 물러가라는 명령을 받은 지 지금 한 달이 가까워집니다. 신은 폐하께서 신을 박하게 대우하고 매우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신이 아직 단연히 물러가지 못하고 서성거리며 주저하고 돌아다니는 것은 어찌 다른 뜻이 있겠습니까. 진실로 폐하의 마음이 만에 하나라도 돌이켜 깨달으심이 있어 천일(天日)의 밝음을 다시 보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삼가 근일에 내리신 은명(恩命)을 보건대, 신을 경기 관찰사(京畿觀察使)로 삼는다고 하니 신은 이제야 더욱 폐하께서 국가의 흥망에는 관심이 없고 신을 조금도 용납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처음에는 은근하게 신을 부르셨고 많은 것을 신에게 바라셨는데, 오늘에 행한 바를 살펴보면 전혀 폐하의 본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필경 간사한 소인들의 참언이 있어서 폐하께서 신을 불신하게 한 듯합니다. 신은 비록 보잘것없으나 어찌 차마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나이로 일개 관찰사를 하려고 왔겠습니까. 임금이 우레 같은 위엄과 만근 같은 권세를 갖고서, 신하가 죄가 있으면 벌을 내리거나 죽음을 내리거나 귀양을 보낼 수도 있으나, 이익으로 유도하여 떠나도록 하였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폐하께서는 어쩌면 이렇게 신을 이해하지 못하십니까? 신이 전후로 아뢴 말씀이 비록 질서는 없으나, 돌이켜 살피신다면 쓸 말이 하나도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착한 사람을 등용하고 간악한 자를 물리치는 일에 대해서 말하면, 임금과 국가를 팔아먹은 역적이 여전히 폐하의 조정에 반거(盤據)해 있고, 가혹하게 세금을 징수하고 탐학(貪虐)한 도적이 여전히 폐하의 좌우에 출입하고 있습니다. 아첨하고 간사한 도적이 여전히 폐하의 정령(政令)을 어지럽히는데 폐하께서는 한결같이 살피지 않고 도리어 믿고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로는 하느님의 돌보아 주는 마음을 잃었고 아래로는 만백성이 받드는 마음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선왕의 신령에게 제사가 끊어지는 슬픔이 있고 사방의 백성들에게 갈상(曷喪)의 탄식<ref>백성이 나라가 망하지 않음을 탄식한다는 말이다. 《서경(書經)》 탕서(湯誓)에 걸(桀)의 학정을 견디지 못한 백성들이, “왜 이해[日]는 망하지 않는가? 내가 너와 더불어 망하련다.” 하였다.</ref> 이 일어나게 하였습니다. 폐하께서는 어찌 예로부터 인군이 소인에게 현혹되어 스스로 나라를 망하게 하고 필부(匹夫)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뒤에 후회하여도 소용이 없었던 것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하물며 지금은 강적이 곁에 있으면서 키처럼 탐욕스럽게 입을 벌리고 있으니, 어떤 변고가 일조에 일어날지 알 수 없으며, 차마 말할 수 없고 차마 들을 수 없는 흉악한 말이 신보(新報)라는 데 실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신은 한 번 그 말을 듣고서 경악하여 곧바로 한칼로 자살하여 세상에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록 곧바로 개정했다는 말은 들었으나, 선전서(宣戰書)를 반포한 뒤에 우리가 시행한 정치방략을 보니, 속이고 달래고 우롱함이 기필코 우리를 망치려 한 지 오래된 것입니다. 그 잘못이 원래부터 묘맥(苗脈)이 있어서 누설을 꺼리지 아니했는지 어찌 알겠습니까? 이로 말미암아 민심은 날로 더욱 들떠서 서로 거짓말을 하며 아침저녁도 보전하지 못할 듯한데 홀로 폐하께서만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태산 반석같이 믿고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아, 하늘이여.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사람들은 모두 말하기를 ‘이제는 국세가 기울었으니, 비록 후회를 해도 이미 고칠 수는 없다.’고 하나, 신은 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진실로 자발하여 폐하의 마음에서 크게 분발하여 마치 환도(環刀)를 가지고 책상을 자르며 일어나서, 먼저 나라를 팔고 정사를 어지럽힌 5, 6명의 역적을 잡아 시중에서 찢어 죽이소서. 또한 좌우에 벌여 있는 진귀한 물품을 가져다 모두 깨뜨려서 천하에 사심이 없음을 보이소서. 그렇게 한 뒤에 모든 간사하고 아첨하는 무리를 각각 그 죄에 따라 처단하고 귀양을 보내소서. 국내에 노성하고 덕망 있는 자를 등용해서 정부의 수위에 두고, 다음은 현명하고 재능 있는 사람을 발탁하여 여러 지위에 반열시키고 책성(責成)을 전담하게 하소서. 그리고 법령이 국가를 병들게 하고 인민을 해롭게 하는 것은 일일이 폐기하고 주야로 계속해서 선정을 힘써 행하여 우레 같은 위세의 용기를 갖고서 답습하고 안주하는 폐단을 없게 하면 불과 한 달 내에 반 이상은 정돈이 되어 민심을 돌릴 수 있고 천명을 다시 얻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였는데 저 이웃의 적국이 그래도 나라를 합병할 술책을 행하며 악행을 펴려고 한다면, 우리는 진실로 세계 열국과 동맹 조약을 맺고 국제 공법을 통용해야 할 것입니다. 어찌 각국에 통첩해서 회합하여 담판하면 세계의 공론을 구하지 못하겠습니까. 만약 우리가 스스로 하지 않고 여전히 무능한 태도만 취한다면, 저 이웃의 적국은 우리를 주머니 속의 물건처럼 여길 것이며, 각국에서도 당연하게 여겨 공분(公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세상에 제 환공(齊桓公)과 같이 위(衛) 나라ㆍ형(邢) 나라를 보존한 의로운 자를 어떻게 만날 수 있겠습니까.<ref>노 희공(魯僖公) 원년에 적인(狄人)이 형 나라를 쳐들어와 멸망하게 되자, 제(齊)ㆍ송(宋)ㆍ조(曹) 나라가 원군을 보내어 형을 구하고 이의(夷儀) 땅으로 옮겨 살게 하고 성(城)을 쌓아 주었고, 희공 2년에 역시 적인의 침입을 받은 위(衛)가 망하게 되자 제 환공 등 여러 제후가 초구(楚丘)에 성을 쌓고, 위 나라 백성을 살게 하였다. 《春秋左傳 閔公2年, 僖公1ㆍ2年》</ref> 또한 예로부터 국가의 큰 화근은 남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심한 것이 없습니다. 비록 친형제라도 믿을 수 없고 오직 내 나라는 내가 주장하고 내 일은 내가 하되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최선을 다하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도와주며,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방 안에 있는 사람이라도 나를 배반할 것입니다. 세상에 어찌 최선을 다하고서 나라를 망친 사람이 있겠습니까? 아아, 신은 폐하께서 신의 말을 크게 싫어하여 마침내 입을 봉하게 하고 속히 보내려 하는 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은 숨이 떨어지기 전에는 차마 임금을 잊지 못하겠기에 이목이 닿는 곳과 성정(性情)이 부딪치는 곳에 대해 차마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불쌍하게 여기어 살펴 주소서. 관찰사의 직임은 다시 조정에서 선택하여 제수하면 될 것이니, 신은 여러 말을 아니하고 사퇴합니다. 신은 간절하게 기원하는 마음을 금치 못하여,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아룁니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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