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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 === C62판 === 출처: http://gall.dcinside.com/touhou/4822784 {{인간이 아닌 것}} 우리들 정직촌은 원래부터 여덟 명 뿐이었다. 다 같이 동쪽 산으로 이사하게 된 후로 2년이 지나려던 참이었다. 솔직히 지루한 나날이었다. 어느 날, 한 명이 복숭아 나무 옆에서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그래, 그 후로 우리들은 이 낙원에 헤매어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디오 브란도|인간을 그만두었다.]] ---- '''1. 봉래전설''' 가장 호기심이 많은 나는, 서둘러서 숲 속으로 향했다. 안쪽에서 수수께끼의 삐에로에게 저지당했고, 뭔가 기쁜 듯이 봉래의 옥가지를 건네받았다. 받으려 한 순간 목과 몸이 떨어진 듯 하다. 나는 움직이는 것도 말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되어, 두 번 다시 동료들과 만날 수 없었다. 남은 정직자는 7명이 되었다. ---- '''2. 이색연화접 ~ Red and White''' 아침에 연못 위에서 홍백 이색의 무녀가 춤추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가장 일찍 일어나는 나는, 그 무자비하고 과격한 무용에 오랫동안 매료되어 있었다. 이윽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 내가 정신이 들었을 때 이미 무녀의 모습은 없었다. ---- '''3. 앵화지연총 ~ Japanese Flower'''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무녀는 촉촉히 온몸을 적신 채로 비에 녹아내리듯 사라져 간다. 넋을 잃고 무녀를 보던 사이에 비는 무서운 폭풍우가 되어, 가장 아름다운 나는 삐에로에게 잡혔던 것이다. 그대로 삐에로는 폭풍 속으로 사라졌고, 더 이상 우리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남은 정직자는 6명이 되었다. ---- '''4. 메이지 17년의 상하이 앨리스''' 밤에 여섯 명은 외국풍 파티를 열었다. 가장 어린 나는 술도 아편도 마실 수 없었기 때문에 몹시 지루했었다. 나는 홀로 몰래 그 곳에서 빠져나왔지만, 어둠 속에서 불길한 삐에로에게 붙잡혀버렸다. 나는 시원스럽게 목을 잘렸다. 이제 두 번 다시는 지루해할 수도 없었다. 남은 정직자는 5명이 되었다. ---- '''5. 동방괴기담''' 나는 숨이 끊어질 때까지 달렸다. 가장 겁이 많은 나는, 이 낙원이 무서워졌던 거야. 이 정도는 예상했던 것이지만, 아무리 달려도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제 내가 좋아했던 사람도 사라져 버렸다. 살아있어도 견딜 수 없다. 나는 실의에 빠져 굵은 가지에 밧줄을 묶어 목을 매었다. ...나는 어째서인지 의식이 있다. 밧줄이 약했던 건가?... 가장 겁이 많은 나는 다시 태어났다. 더 이상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한 번만 더 인간 흉내를 내보기로 했다. ---- '''6. 에니그마틱 돌''' 깨어나니 우리 다섯 명은 어둠 속에 있었다. 한 명이 말하기를, 우리들은 수수께끼의 삐에로에게 유괴당한 듯 하다. 네 명은 유치한 탈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장 총명한 나는, 그만두는게 좋을 텐데 하며 보고 있었지만, 결국은 말하지 못했다. 네 명의 예상대로 계획이 실행되어, 한 명의 예상에 반해 성공했다. 그리고 나는 영원히 도망칠 수 없었다. 기나긴 어둠 속에서 시간을 축내고 있자니, 바로 우리 안에 삐에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말았다. 문득 뒤에서 기척을 느꼈지만, 몸을 맡겼다. 뜨거운 것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7. 서커스 레버리''' 우리들은 훌륭하게 탈출에 성공했다. 우리들은 이 얼마나 영리한가, 하며 감탄하고, 낙원에서 찾은 소굴로 돌아가려고 했다. 누구도 서로를 의심하게 될 줄 몰랐을 것이다. 다들 정직자였고. 다들 사이가 좋았다. ---- '''8. 인형의 숲''' 낙원은 우리들이 살기에 딱 좋은 좋은 건물을 준비해 주었다. 숲 속에 있는 오래된 양옥은 언제라도 우리를 받아들여준다. 하지만 평상시라면 대량으로 준비했을 식사도, 평소의 반으로 줄었다. 정직자인 우리들은 어느새 반으로 줄었던 것이다. ---- '''9. Witch of Love Potion''' 오후는 언제나 차를 마시는 시간으로 정해져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그저 씁쓸했을 커피가 오늘은 조금 달게 느껴졌다. 그것이 미약 -Love Potion-이 들어간 커피였을 줄은... 가장 어른스럽던 나는, 아름다운 삐에로를 사랑하며 행복한 채로 잠에 빠져들었다. 남은 정직자는 3명이 되었다. ---- '''10. 리인카네이션''' 나는 독으로 살해당한 것이 분명한 동료를 봐 버렸던 것이다. 저건 자살일 리가 없다. 커피는 내가 적당히 골라서 모두의 방에 나눠주었으니까. 다른 두 사람에게는 그의 죽음을 전하지 않았다. 가장 경계심이 강한 나는, 스스로 준비한 식사 이외엔 입에 넣을 수 없었다. 다른 두 사람이 잠들 때까지 필사적으로 깨어 있었다. 우리들은 따로따로 방에 들어가고 열쇠를 잠갔다. 그래 나는 두 사람 중 어느 한 명을 의심하고 있었다. 어디에선가 바로 근처에서 나무에 못을 박는 듯한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도대체 누구 짓일까? 어둠 속에서의 공포에 얼굴이 일그러진다. 소리에 맞춰서 내 손발이 아프다. 마치 다섯 마디는 되는 못이 박히는 듯 했다. 영매사한테 상담이라도 할까 생각했지만, 어떤 사실을 깨달아 버렸다. 그래, 내가 나무에 못박히고 있어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어느 쪽이 나를 못에 박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마지막 못이 미간에 대어졌다. 그곳엔 예상한 얼굴이 보였다. 소리를 낼 틈도 없이, 빛은 완전히 끊어졌다. - 막간극 넌 너무 멍청했어. 정직한 사람이 손해를 본다는 걸 모르는 거야? 이런 은거 생활때문에 옛날의 그 날카로운 감각이 마비된 거야? 더는 거리의 활기, 부와 쾌락이 그립지 않은 거야? 나는 옛날처럼 다같이 도적단이 되어, 다시 한번 인생을 새로 살고 싶었을 뿐인데. 한바탕 일을 끝낸 나는 아침 식사 준비를 하며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 '''11. U.N. 오웬은 그녀인가?''' 가장 일찍 일어나는 나의 의식은 이미 다 죽어가고 있었다. 오늘 아침의 햄에그에 무언가가 들어가 있었던 거겠지. 난 왜이리 머리가 나쁜 걸까, 단 둘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전부 그 녀석 짓이었어, 미쳐버린 시점에서 죽였어야 했어. 어쨌든, 이미 너무 늦었군... 언젠가의 무녀가 보인 것 같았다. 나의 환각인가? 그렇다 치더라도 머리카락 색이 저런 블론드였던가. 나의 생명과 맞바꿔 조금 더 환각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소원은, 전자만 실현된 것 같다. ---- '''12. 영원의 무녀''' [[DIO|그 뒤로 다시 태어난 나]]는, 어제 저녁 식사 후, 강렬한 졸음에 습격당했다. 머리가 깨지는 듯이 아프다. 어젯밤 일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기나긴 꿈을 꾸고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눈 앞의 현실만 보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어찌된 일인가, 한 명은 커피에 독, 한 명은 나무에 못박혀 있고,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목이 베여 있다니... 나는 의자와 밧줄을 준비하고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마지막에 죽었다고 한다면, 커피로 죽은 녀석일 수밖에 없다. 즉, 그런 것인가? 그런 것이겠지. 내 저녁 식사에도 무언가가 들어가 있던 것 같군. 그런 건 어찌됐든 상관 없어, 나는 혼자야. 이제 이런 거짓말쟁이 뿐인 세상에 미련따윈, 없어. 이번엔 튼튼한 밧줄을 천장에 묶어, 나는 높은 의자를 걷어찼다. 이번에야말로, 두 번 다시 몸이 지면에 닿을 일은 없었다. 그렇게 정직자는 모두 사라졌다. ---- '''13. 하늘을 나는 무녀의 이상한 매일''' 낙원의 무녀는 평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무녀의 일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8월○일 오늘 겪었던 사건이라면, 숲의 낡은 양옥이 있는 쪽으로부터 걸어오는 아름다운 블론드 소녀와 마주친 것 정도네. 그 소녀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그런 사소한 일에 머리를 쓰려고 하진 않으니까. 그 아이는 장난스레 혀를 내밀면서 고개를 숙이고, 크게 웃으면서 낙원의 출구 쪽을 향해 갔어. 이상한 아이네. 그러고 보니, 그 아이는 정직자 8인조의 유일한 여자 아이였지, 그런 건 어떻든 상관없지만, 아ー아, 오늘도 또 지루한 하루였어... 이 낙원「환상향」에서 인간의 수가 8명쯤 줄고, 7명의 사체는 무사히 요괴들에게 도둑맞았다. 환상향은 정직자를 영원히 잃었다. 단순한 수치의 변화다. 그런 일은, 대단한 뉴스도 아니다. ---- <div style="width:90%; height:400px; overflow-y:scroll; border:3px ridge #FF8C00; margin:0 auto; padding:1em;"> Music Compose/Arrange and Story ZUN 분명 처음뵙는 ZUN입니다. 오랫동안 작곡활동을 해 왔습니다만, 무심코 음악CD를 내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어떻냐 하면, 참으로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레트로 러브죠. 특히 최근의 조금 세련된 댄스계 게임 뮤직이 아닌, 예전의 스트레이트한 게임 뮤직을 좋아하는 분에게 최적입니다 (좁네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소녀틱한 곡들이기 때문에, 그런 취미를 갖고 계신 분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동양풍과 서양풍으로, 앤티크한 오리지널 곡을 작곡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CD를 들으면 왠지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길을 잘못 들면 뭐든 불안정해지기 때문이겠죠. 봉래인형은「비 치유계」CD일지도 모릅니다. 목을 매달기도 하고. 2002.8.11 ZUN (정직촌의 사생아, 가장 고소공포증인 나) </div> === 위탁판 === 출처: http://gall.dcinside.com/touhou/4822789 <div style="width:90%; height:200px; overflow-y:scroll; border:3px ridge #FF8C00; margin:0 auto; padding:1em;"> 대략 처음 뵙겠습니다, ZUN입니다. 이 CD는 C62에서 발표한 것의 프레스판입니다. 곡 자체는 꽤 오래 전에 만든 곡들 뿐이라 지금 들으면 부끄럽습니다. 대부분이 자작 슈팅 게임에서 사용한 곡의 어레인지입니다. 예전의「아케이드 세대의 게임 음악다움」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일본을 버리고 해외로 나가려고 하는 분들도 부디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div> ---- '''1. 봉래전설''' 불사의 약은 그 시황제의 사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하는데... 카구야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봉래의 옥가지 같은 걸 찾을 수 있을리가. ---- '''2. 이색연화접 ~ Red and White''' 또 이상한 사람이 섞여들어온 모양이네. 신사까지 오기 전에 어떻게 해야 되는데... 어머, 저 여자아이... 인간도 요괴도 아닌 것 같아. ---- '''3. 앵화지연총 ~ Japanese Flower''' 그 벚나무 아래엔 지금도 *가 잠들어있는 걸까. 저렇게나 붉어진 꽃잎이 해마다 엷어져가. 이젠 땅 속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걸지도 몰라. ---- '''4. 메이지 17년의 상하이 앨리스''' 아편의 연기가 구름처럼 길게 뻗치고, 거리의 모든 장소에 흘러들어가 있었다. 나는 조계에 있다. 왈츠를 추는 극채색 의상을 입은 사람들. 이곳엔 그 마법은 닿지 못해. ---- '''5. 동방괴기담''' 「요괴? 요즘이 어떤 땐데 비상식적이게」 하지만, 나는 알고 있어. 요괴들은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놓으면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요괴는 인간보다 훨씬 평화롭고 현실적이란 것을. ---- '''6. 에니그마틱 돌''' 아아, 저 인형, 어떻게든 해서 빨리 버리고 싶은데. 그치만, 저 푸른 눈. 때때로 검은 까마귀가 물어채 가버리는걸? 저 눈은 진짜 눈이야. 언제나 내가 새 눈을 넣으니까. ---- '''7. 서커스 레버리''' 그럼, 다음은 새인간의 등장이야. 이 새인간, 놀랍게도 인간과, 머나먼 남쪽 나라에만 있는 정말 희귀한 극락조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야. 부모는 오래 전에 죽어버려서, 불쌍한 고아였던 것을 우리 극단에서 구해줬다는 거야. 잘했지? ---- '''8. 인형의 숲''' 비가 그치질 않는다. 내가 이 집으로 헤매어 들어온 이후, 한 번도 태양을 보지 못했다. 벌써 며칠이 지난 걸까. 인형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온다. 나는 인형의 목을 베었다. 비가 그친 것 같다. ---- '''9. Witch of Love Potion''' 에이 설마. 물론 나도 바보는 아니야. 친구에게 말해도 비웃음을 살 뿐이지. 저 가게에서 미약을 팔고 있다니.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돼지저금통을 부순거야. ---- '''10. 리인카네이션''' 애초에, 길도 없는 숲 속에 양관이 지어져 있는 것 만으로도 이상한 거야. 그곳에 살던 그녀는 좀처럼 거리로 나오지 않아. 하지만, 최근 그녀의 딸이라 생각되는 사람을 봤어. 어떻게 딸이라는 걸 알았냐구? 그야, 그렇게나 그녀의 어린 시절과 닮아 있으니... ---- '''11. U.N. 오웬은 그녀인가?''' 너는 상상력이 부족해. 함정에 떨어뜨리는 건 어려운 게 아니야. U.N. 오웬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한 범인이라면, 네 목에 밧줄을 감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겠지. ---- '''12. 영원의 무녀''' 오늘도 아무 일도 없는 하루였어. 내일도 아무 일도 없는 게 약속되어 있어. 여기엔 아무도 오지 않아. 인간도 신도. 요괴? 아, 매일 오지. ---- '''13. 하늘을 나는 무녀의 이상한 매일''' 최근에 마법이니 요괴니 이런 때에 무식한 소리를 하는 녀석이 늘어났네. 안타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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