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편집하기 (부분)

==역사적으로 여성은 차별받았으니까 메갈의 만행은 정당화된다?==

개소리.

단적으로 말해서 그게 정당화가 되면 조선 시대에 조상이 노비였던 사람이 조상이 양반인 사람을 납치해서 섬노예로 팔아먹어도 무죄고, 기생 후손이 양반 후손 소녀를 납치감금하고 성노예로 써도 무죄고, 전라도지역(옛 백제) 사람이 경남지역(옛 신라) 사람 출신 알아보고 죽여도 무죄가 될 거다.

표현이 과격하긴 했지만, 메갈의 주장은 이것과 다를 바 없다. 그 차별과 억압이란 건 본인이 경험한 일도 아니고,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도 아니고, 피해자는 특정할 수 없거나 너무 오래된 일이라 추적하는 것도 의미없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먼 과거의 역사일뿐 현재와 좆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새삼스럽게 이딴 걸 꺼내어 훈장이나 방패처럼 내미는 것은, 진정으로 과거 시대의 인격체들을 애도해서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본인이라는 한 개인과 전혀 무관한 피해를 끌어들여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자기위안을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여성이 차별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어느 시대건 모든 사회계층에게 차별과 억압은 없지 않았다. 노예는 주인에게 종속되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종속되고, 왕족/귀족/평민/노예할 것없이 여성은 가부장주의 여성관에 종속되고 모든 남성은 가부장주의에 의거한 군과 명예문화에 종속되어 있었다.

차별과 억압은 매우 상대적인 것이다. 귀족 부인이 남편에게 정절을 지켰던 것은 사회적 억압이지만, 그 귀족 부인들은 하녀들 싸대기를 때리고 하인들을 채찍질하며 히스테리를 해소하기도 했다. 과연 여성이라는 성별이 역사에서 절대적인 약자인가? 생명에 직결되는 가장 심한 차별과 억압을 받았던 것은 항상 그 사회의 최하위 계층이었다. 무슨 시저의 군단도 아니고, 전세계 역사에서 여성으로 태어나면 무조건 최하층 노예가 되었단 말인가? 

여성은 역사적으로 차별받았으니 여자인 자긴 오늘날 이 시대까지 약자이고, 그러므로 깽판을 칠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페미들의 조상 중에는 세도가의 부인으로 백성의 피땀을 긁어모아 곳간을 채우고 사채 못 갚은 백성들을 노비로 부리며 학대한 인물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조상이 한 일의 대가로 본인이 오늘날 불특정 다수에게 맞아죽는게 맞다는 건가?
 
장남이 아닌 아들들과 재혼한 부인에게서 태어난 자식(서자, 서녀)들은? "우리는 인류사 전체에서 차별받았던 약자들이에욧"하고 피해망상에 찌들어있는가? 역사적으로  이들이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차별받고 낮은 지위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오늘날은 별로 회자되지도 않고, 본인들 스스로 약자라는 인식을 하지도 않는다. 장남이랑 차남이랑 싸울 때 '형은 장남이니까 기득권층' 운운하는 소리가 나오던가? 이게 정상인거다. 요즘이 부모님 돌아가시면 장남이 재산을 다 쓸어가고, 이복자식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시대도 아니고 말이다.

사실 오늘날에는 평등을 외치면서 기존 기득권층의 권위와 권력을 다 삭제하고 책임만 무겁게 남았다. 현대에 장남이어봤자 집안을 책임지고 명절 같은 연례행사에 반드시 끌려다니는 거 말고 좋을 거 없다니까? 그 자체를 명예로 여기는 마초가 아니면 말이다.

이들이 말하는대로라면 인류 역사 전체에 걸쳐 위험한 사냥과 전투로 내몰리고, 개인 성향과 무관하게 용기와 의협, 책임, 강인함 등을 강요받으며, 전쟁 나면 군대 끌려가서 총칼 맞아죽고 도망치면 총살당했던 남자들도 쿵쾅거려야 마땅하다. 참고로 현재진형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