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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새내기 학식충의 일기2==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늘 그렇듯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아침 -일베 점심 -야갤 저녁 -술약 수능치고나서의 하루일과와 달라진게 없다. 모두 재미없다. 분명 급식땐 운지운지거리면서 반 애들이랑 낄낄대고 야자째고 학교근처 오거리의 피시방으로 도망쳐 오는것도 그러다가 학주한테 찍혀서 쳐맞던것도 그땐 그렇게 꿀잼이였던데 왜 지금은 공허할까 왜 좆노잼일까 처음에 진짜 친해질줄 알았던 과 동기들과는 그냥 직장동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관계가 되어버렸다. 걍 족보볼때나 잠깐 과대한테 연락하고 말고 과 행사에 대충 참여만 하고 인싸도 아싸도 아닌 그런 취급. 술은 많이 마시지만 술게임은 이제 안하고 알고있던 술게임도 거의 잊혀지기 직전이다. 밥약은 선배들이랑 몇번 했다가 누구한테 얻어먹는게 성미에 안맞아서 관두고 과미팅은 2번정도 나갔지만 다 와꾸가 씨발이라서 도중에 나왔다. 맘놓고 드립쳐도 "병신새낔ㅋㅋㅋㅋㅋ" 이렇게 웃어줄 놈도 없고 다 처음 보는 사람 다 처음 맺는 관계 그 속에서 적응을 못한 한 인간이 느끼는 군중속 고독함이 이런걸까? 내가 하고많은 커뮤니티 중 일베, 야갤만 하는 이유도 누군가 나에게 보이는 원초적 관심에 기초한 것일지도 모른다. 텀블러에서 딸감을 찾다가 어제본거 그제본거 죄다 본거라서 걍 텀블러끄고 베란다에 나와서 담배를 문다. 담배... 아버지가 수능치고 사주신 말보로 레드가 생각난다. 그때 내가 그걸 거부했다면 어땠을까? 그당시에는 당신의 행동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건 성인으로서의 자유와 책임을 가르쳐주려한 부모의 마지막 교육이 아니였을까? 마지막 필터앞에서 담배를 끄고 화장실에서 가래침을 뱉고 폰을 키고 페북에 들어간다. 동기들의 패메가 와있다. ●●야 방학 잘보내 죄다 똑같은 페메이다. 혹시나 해서 동기들에게 놀러가자고 해본다. 하지만 모두 알바 남친 공부등의 이유로 퇴짜를 놓는다. 결국 남은건 고등학교때 부랄친구 10여명. 난 모쏠아다기때문에 부부의 감정이 어떤것인지는 모르지만 이새끼들이 마누라같이 징글징글한건 확실하다. 결국 매일저녁 그때 야자째던 그놈들이랑 그 피시방에서 이제 롤대신 배그를 하며 떡볶이대신 술잔을 채우며 하루의 마지막을 보낸다. 내일이면 또 친구새끼집 방안이겠지 섹스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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