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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한정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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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장이 맞는가?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촉한은 한나라의 뒤를 잇는 나라가 아니다. 좋으나 싫으나 위나라에게 선양했기 때문에 전한의 정통성은 위나라, 진나라, 남조로 이어져서 북조-수-당의 관롱집단이 남조를 정복할 때까지 이어진다고 보는 게 맞다. 현대 사학계는 조위정통론을 받아들이고, 9품관인법 등을 만들어 3~6세기 내내 이어질 중국의 귀족 문화의 토대를 닦은 위나라의 중요성을 크게 봐서 [[위진남북조시대]]라고 부른다. ==== 촉한 정통론이 씹지랄인 이유 ==== 조위가 정통을 계승 한 나라라고 주장 하는 가장 큰이유는 역시 황제의 선양을 받고 세워진 나라 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협박으로 내려왔으니까 정통성이 없다? 중국 역사에서 대부분의 선양은 반협박조로 이루어졌다. 만약에 협박을 함으로써 정통성이 사라져버린다면 애초에 협박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딴 논리로는 남조의 송제양진도 오대십국의 양당진한주도 서로 이어지는 나라가 아니어야 한다. 둘째로, [[촉한]]을 세운 [[유비]]가 한나라 황실과 같은 유씨라는 논리를 사용하면, 중국 역사상 최악의 왕조라고 불리는 남조의 [[유송]]도 한나라와 촉나라를 계승한 것이 된다. 유송은 [[고제(한)|유방]]의 동생 유교의 후손인 [[유유]]가 세웠기 때문이다. 이들의 논리를 들어보자. [[동탁]]이 헌제를 데리고 폭정하자 [[원소]] 등은 [[유우]]를 황제에 올릴려고 시도를 하였다.<ref>여기서는 유우가 황제에 오르길 거부하여 실패</ref> 위에 사례를 바탕으로 하면, 천하가 혼란할때, 천자가 폐위되거나 조종 당할때, 유씨 성을 가진 명망 높은 자는 '''옥새 없이''' 황제가 될 수 있다는 상황이 나온다. 이를 유비의 상황과 대입해보자 천하가 혼란->천하가 삼분되어 서로서로 전쟁 함 천자가 폐위되거나 조종->조비에 의해 헌제가 폐위 됨 유씨 성을 가진 명망 높은자->유비란 이름과, 좌장군,한중왕이라는 관직을 가졌다. 다시 말해서 옥새를 가지고 있지 않던 유비도 황제가 가능하다는 기적의 논리가 펼쳐진다. 이 논리를 비슷하게 펼친 자가 누구냐 하니 [[제갈량]]과 유비의 신하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점은 유씨란 점이다. '''천하에 널려있는 것이 유씨라 하더라도 유씨란 성은 한을 계승할 가장 큰 명분이고, 천자가 천자인 이유는 혈연 뿐이다.''' 참고로 이 말은 조조빠가 쓴 만화로 유명한 [[창천항로]]에서 [[순욱]]이 [[유비]]한테 한 질문<ref> 유씨성은 천하에 널려 있는데 그것이 명분이냐?</ref>에 대답을 각색 한 것으로 순욱은 이 대답을 받고 바로 데꿀멍 하였다. 그리고 첨언하면, 당대에 유비를 돗짜리나 짚신 짜던 놈이라고 욕하던 상대 군벌들도 유비가 황족을 사칭한다고 비방하진 않았다. 즉, 당대에 유비가 종친이라는 점은 널리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유비의 후한 재건에 대한 대의명분은 더더욱 강력하게 와닿았다. 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는 것은, 성씨가 같은 것으로 정통성을 '주장'할 수만 있지 그 정통성이 바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성이 같은 것은 수많은 명분 중 단 하나일 뿐이다. 진나라를 멸하고 유유가 세운 [[유송]]도 마음만 먹으면 '한나라를 파괴한 위-진 세력을 유씨인 내가 다시 몰아냈다'라며 '송한정통론' 따위를 주장할 수 있었겠으나, 함부로 한의 후계를 자처하지 않았다. 왜냐면 '''양대 수도인 장안과 낙양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도가 국가 전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지만, 인구가 훨씬 적던 고대에는 사실상 수도가 국가 그 자체였다. 수도에서 결정된 일은 중국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한나라에게 선양받은 위나라는 수도에서 그 많은 국사를 결정하고, 왜와 조공책봉관계를 맺고, 구품관인법을 실시해 중국 전체에 퍼뜨리고, 남북조 모두에게 계승될 문화의 토대까지 닦았다. 하지만 자칭 한의 후계자라는 촉한은 성도에서 북벌이나 몇 번 찔러보고 그마저도 성공하지 못해서 그냥 중국 역사에 있던 흔해빠진 지방정권 수준으로 남았고, 사학자들도 촉나라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 유비의 정당성? === {{내로남불}} 유비의 정당성 때문에 촉한정통론은 그 진정성이 높으며 그래서 인정받을 가치 역시 높다. 황족이라고 함부로 참칭하면 안되는 법이다. 일찍이 [[유언]]과 [[유표]]는 지들이 황족이라고 해서 '''[[동탁]]이 즉위시킨 [[헌제]]새끼 따위 인정 못 한다.'''라며 엄청 큰 과오를 범했는데 바로 '''지들이 직접 즉위한 것'''이다. [[원소]] 역시 같은 논리로 [[유우]]에게 참칭을 하라고 시켰지만 유우는 '''떽! 황제폐하께서 멀쩡히 계신데 무슨 참칭이냐? 너 미쳤지?'''라며 거절했다. 이랬기 때문에 유언, 유표, 원술, 원소, 동탁은 훗날 [[삼국지]]에 주석을 단 관료 [[배송지]]가 도적놈의 새끼라고 평가한 것이다. 반면 유비는 '''죽으나 사나 오직 좌장군 그거 하나로 만족하다가 헌제가 제위중일 때는 한중공방전 한정으로 한중왕까지만 올라가고 그걸로 끝냈다.''' 절대 참칭 안 했다. 헌제가 쫓겨났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부랴부랴 제위한 것이다. 그것도 유비한테는 '''[[조비]]가 [[화흠]]을 시켜서 헌제를 죽이고 제위를 강도질했다'''라고 와전되어 그런 것이다. 물론 헌제는 평화적으로 조비에게 제위를 내줬지만 유비는 헌제가 조비에게 살해당한줄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황제는 2명이 될 순 없지만 0명이 되면 나라가 멸망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참칭이라도 유비의 참칭은 나라 멸망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책이었다. [[원술]], [[유표]]같은 버러지 새끼들과 비교하면 안 되는 것이다. 유비의 황제 즉위는 [[한나라]]를 살리고 싶어하는 눈물겨운 몸부림이었다. 그래서 유비는 정당성이 큰 것이다. 자기 욕심 채우려는 유표 원술과는 절대 같은 게 아니다. 그랬기 때문에 유비가 참칭했을 때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은 것이다. ==== 반박 ==== 위의 참칭은 나쁜 참칭, 촉의 참칭은 착한 참칭이라는 소리다. 한나라를 살리려는 눈물겨운 몸부림? ㅋㅋㅋ 유씨는 널리고 널렸다매? 그럴거면 다른 유씨 앉혀놓고 유비 본인은 비선실세나 하는게 더 낫지 않겠어? 굳이 구태여 귀큰놈 본인이 해먹은 이유가 뭘까? 결국 유비도 자기의 권력을 위해서 한나라의 부흥을 명분으로 써먹은 것일 뿐이다. 눈물겨운 삼국지 연의 스토리 갖고 와서 실제 역사인양 싸갈기지 말아라 ===다시, 왜 위가 정통이냐 하나?=== 아까도 계속 언급했듯이 선양을 받아서 정통성마저 위나라에 있고, 장안과 낙양, 중원의 지배자도 결국 위나라였고, 위나라->진나라->남북조로 이어지는 [[위진남북조시대]]의 과정에서 구품중정제, 귀족문화 등이 촉나라 따위가 아닌 위나라에서 기원했기 때문에, 동서양 모든 지역의 사학자들이 한입모아 '위진남북조시대'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위나라의 정통성을 극구 부정한다고 해도 훗날 남북조 중 남조의 문화는 파촉의 촉한 따위보다 바닷가를 장악한 오나라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았다. 당장 남조를 오-동진-송-제-양-진의 육조시대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무슨 강대국이기 때문에 정통성이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양으로 원래부터 정통성은 인정받고 가는 상태에서, 후대의 남북조 문화와 그를 계승한 당, 송, 명, 청까지 이어져 오늘날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직계 조상마저 위나라로 인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촉나라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촉스퍼거들의 정통성 집착은 마치 동로마를 어떻게든 신성시하면서 신성로마제국과 서유럽을 억지스럽게 깎아내리는 롬스퍼거들의 행태를 보는 것 같다. 로마에게 종교 지도자로 공인받은 교황에게 황제로 공인받은 샤를마뉴와 그의 제국인 '신성로마제국'의 명백한 정통성은 부정하면서, 라틴어도 유지하지 않고 그리스화되어서 유럽 세계와는 동떨어져나간 비잔티움 제국만 로마의 후계자라면서 박아대는 아스퍼거 새끼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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