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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신에게서 파문당하다 == 노(魯)나라로 도망친 오기는 옛날에 열심히 공부한 덕에 운좋게도 공자(孔子)의 열 제자중 한 사람인 증삼(曾參)의 아들인 증신(曾申)의 문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기는 이곳에서 유학(儒學)으로 뜻을 펴 보리라 결심하고 공부에만 정진했다. 증신도 머리 좋고 열심히 하는 오기를 좋아했다. 5년이 흐르는 동안 오기는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내적 갈등이 해소됐고 머리가 좋다는 소문을 들은 많은 유명인사들하고도 만났다. 그리고 제(齊)나라의 대부(大夫)인 전거(田居)의 딸과도 결혼했다. 그런데 이 시대에 30대 결혼이면 망한거 아니냐? 이 결혼이 가능했던 이유는 스승인 증신이 평소 친분이 있던 전거에게 오기를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로 오기는 빛나는 리즈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당연히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 다시 나쁜 일이 닥친다. 인편으로 어머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그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마음 같아서야 당장이라도 어머니께 달려가고 싶었지만 살인죄 때문에 고향에 돌아가면 목이 잘릴 신분이었기 때문에 고향을 향해 절하며 눈물로 사죄했다. 몇 일이 지난 저녁 무렵에 증신이 급히 오기를 불렀다. 그리고 모두가 예상하는 레퍼토리대로 증신은 모친상을 당하고도 고향에 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 캐물었다. 더 심각한 사실은 누가 꼰질렀는지 증신은 오기의 과거 흑역사까지 모두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 길로 증신은 오기를 쫒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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