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편집하기 (부분)

== 문화의 본분 ==
늘 문화를 얘기할 때마다 인간이 들먹이는 거다.

한때 문화의 본분이 정치참여라는 개소리가 있었는데 증말 개소리다. 내로라하는 문화예술계 인간들이 정치 모르면서 일단 지지 선언을 지르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거 보면 증말 기가 찬다. 예술가는 신비주의적으로 살아야 한다. 눈에 띠기 쉬운 위치니까 민낯도 더 쉽게 드러난다. 예술가의 본분은 정치참여가 아니라 일단 나대지 않는 것이다. 근데도 정치 참여해서 자기가 영웅이 될 거란 환상에 사로잡히겠다면 집어치워라. 지 딴엔 억울해서 그랬겠지. 근데 지가 기득권이 되면 꼰대라는 괴물이 될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일단 정치 리더로 참여하겠다고 분수를 모르니까 우덜식 정치를 하게 되는 거다. 자기 역량도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는 주제에 남한테 훈수 두는 것만큼 멍청한 건 없다. 툭 까놓고 말해서 예술에 올인했는데 다른 거 할 자신 없으니까 정치요직 차지하려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