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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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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 '''카오스''' {{인용문|이기기 위해서 행해진 모든 것들을 '정의'이며 '선'이라고 생각하는 카오스들은 아군을 적지 한복판으로 떨어뜨리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카오스}} 자멸을 불러일으킨 전쟁의 끝에 대륙의 작은 조각이 모성 테라에서 떨어져 나온 지도 수천 년이 흘렀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차원을 떠도는 동안 이 땅덩이는 다른 곳에서 건너온 마물들의 터전으로 변해갔다. 테라인들이 맞서 싸우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그 어떤 영웅담과 희생도 한낱 헛된 저항에 불과했다. 살아남은 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피폭 지대로 숨어들었다. 피폭 지대는 옛 전쟁이 남긴 흉터였다. 오염이 심해 마물들도 다가오지 않는 그 땅에서 생물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기적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많이 부족할 터였다. 그러나 그들은 살아남았다. 육체가 변모하여 원래는 한 종족이라는 것을 알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어도 그들은 끝끝내 테라인으로서 존속하여 자손에게 역사와 지식을 전수했다. 처절한 생존을 거듭하던 어느 날. 힐더라는 한 과학자가 대기에서 '마나'를 발견하였다. 그녀는 마나가 새로운 에너지원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연구를 계속했고, 마침내 오염된 광석 '테라나이트'를 매개로 하여 마나를 끌어내는 법을 알아내는 데에도 성공하였다. 기나긴 굴욕의 시대가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기뻐하기에는 너무 일렀다. 마나의 양면성을 아직 알지 못했던 힐더는 어떤 실험에서 실패하였고, 이 실패가 또 다른 비극을 불러왔다. 지옥의 차원에서 온 악마들이 무수히 전이되어 온 것이다. 악마들은 마나를 다루는 법, 즉 '마법'을 가르쳐 주겠다며 다가와서는 영혼을 빼앗거나, 이간질하여 큰 분쟁을 일으키도록 했다. 피에 물든 시체를 보며 낄낄거리는 그들의 모습은 정녕 '악마'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 땅이 '마계'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악마들이 마계인을장난감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몇몇 악마는 마계인의 편에 섰으며, '사도'라 하는 강한 자들이 깨어난 뒤에도 동족과 떨어져 마계에 남았다. 이들은 마계인과 종족을 넘은 사랑을 피우기도 했는데, 이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난폭하고 잔인했다. 혼혈들이 카오스라고 불리게 된 것은 그들의 혈통과 성정에 기인한다. 카오스들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강한 마력으로 악마들을 마음대로 조종한다. 이 상하 관계는 철저히 힘의 논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카오스가 조금이라도 약해지면 악마들은 바로 주인이었던 자를 죽여버린다. 카오스 역시 악마들을 제압하기 위해 죽이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끔찍한 관계 때문에 마계인들의 경멸을 받지만 카오스들은 개의치 않는다. 그들의 눈에는 악마를 다루는 능력이 없는 마계인들이 너무나 하찮기 때문이다. 카오스들은 대부분 철이 들기도 전에 악마를 사냥하러 고향을 떠나곤 한다. 이기기 위해서 행해진 모든 것은 '정의'이며 '선'이라고 생각하는 카오스들은 아군을 적지 한복판으로 떨어뜨리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가치관은 악마에 가까운 특성이지만 수하들을 조직적으로 운용하는 그 전략은 아주 먼 옛날 테라에서부터 내려온 지혜다. 힘과 전략. 어쩌면 카오스들은 전쟁으로 자멸한 조상의 판박이일지도 모른다. - 플레인: 데몬 '''마왕''' 고대 신앙에 관한 자료는 대부분 소실되었으나 이 신에 관해서는 간신히 연구할 수 있었다. 태양신 아텐. 펠로누 대륙에서 시작한 고대의 신으로 부유와 번성을 가져다 주는 신이라고 한다. 고대의 신답지 않게 공물을 원하지 않는 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배자들이 즐겨 사용했던 태양 문양의 주인공이다. 아텐 신앙은 번성하여 한 때는 대륙 전체에 퍼졌으나, 크룻슈 신을 모시는 발프레이군(軍)의 습격과 검은 태양병의 창궐로 인해 점점 그 위세가 약해졌다. 빠른 기동력으로 대륙을 휘저은 발프레이군이 검은 태양병의 원인을 아텐의 저주라는 소문을 퍼뜨렸던 것이다. 구심점을 잃어버린 대륙인들은 발프레이 군의 침략과 검은 태양병의 공포 아래에 함락당했다.그리고 아텐은 처참히 버려졌다. 그러나 최근에 나는 일부 마물들의 힘이 아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이 땅으로 넘어온 마물 중 일부가 사용하는 무구에 아텐과 동일한 문양이 그려져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전승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들의 아텐은 멸망하지 않았다 뿐이지, 우리의 옛 역사 속에 묻혀버린 그 신과 아주 흡사하다. 물론 태양을 신격화하는 것은 어느 초기 문명에서나 동일하게 발견되는 현상이다. [[하나]] 차원을 넘어 발견한 신의 심볼이나 성격이 이렇게 일치하는 것은 우연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어쩌면 아텐은 실존하는 신으로서, 차원 너머에까지 자신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만약 그러하다면 아텐을 숭배하는 마물이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 어떤 힌트가 될지 모른다. 내가 발견한 ‘마나’의 힘으로 아텐의 신비를 파헤친다면, 저 증오스러운 마물들을 몰아내고 이 땅을 아름다운 고향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과연 고대의 신이 낡은 데이터 속의 모습 그대로일까? 신이 정치의 산물이라는 오랜 생각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어쩌면 아텐만은 우리가 생각하는 ‘초월자’가 아닐까 하는 모순된 기대를 품던 중에 생긴 불안이다. 동족들이 겨우 발견한 희망을 희석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엄청난 시간과 차원을 넘어 재발견한 고대 신에 왜 이렇게 의심 없이 열광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들의 맹목적인 기대 속에 외롭고 불안할 뿐이다. 우리가 가진 패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 결과는 곧 알게 되겠지만 만약 내가 실패할 경우 누군가 이 노트를 보고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쓴다. 내가 파악한 아텐에 의한 마나 변질은… - 누가 적은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 다음 장은 모두 뜯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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