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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탈찐따 성공했다면 == 디시 같은 글 보고 탈찐따 했더라면 디시는 끊자. 솔직히 디시도 썩 정상이라고 할 곳은 안 되니 디시 말고 딴데 정상인들 많은 데로 가라. 그러고 예전에 아가리 많이 털던 경우는 찐따짓 고치면서 아예 말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통 탈찐따 과정 중 자신 행동을 반성하면서 엄청난 자괴감에 빠지고 "모든 게 내가 나서기 좋아하니까 이렇게 된 거야." 내지는 "최고의 선택은 그냥 아가리나 다물고 있는 거네" 라는 생각을 갖기 쉬워져서 그런 듯 하다. 몰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건 아주 좋은 행동이다. 근데 너무 주눅 들고 살진 말자. 어차피 찐따짓 한건 계속 고치고 반성하고 더 이상 안 하면 그걸로 되는 거다. 찌질함이 가득 든 찐따도 탈출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생활할지 고민하는 것이 좋지, 예전 찐따시절 떠올리면서 네거티브한 감정이 가득한 기억폭력만 하는 건 별로 안 좋다 생각한다. 그러고 너무 말 없고 피해의식이 많다면 용기 내고 말수를 늘리면 좋다. 말빨을 늘리기 위해 여러번 부딪쳐 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노력충 같은 얘기 해서 미안하다만 말빨 좋은 인싸들도 초딩때부터 다 연습하면서 말빨 늘려왔을 것이다. 좀 딴소리 하자면 보통 초등학교 6년동안 사칙연산 분수 최대공약수 정도만 배우니 시간낭비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초등학교의 핵심적인 역할은 바로 사회성의 형성이라 생각한다. 애들끼리 모여 놀이터 가거나 현장학습, 5학년쯤 되면 태어나서 처음 수학여행도 가보고 같은 교실에서 몇시간 같이 배우는 경험을 하며 사회성을 쌓아간다. 초등학교에서는 자기 관심사나 생각이 비슷한 애들끼리 그룹을 짜서 친해지는 중고등학교 때와 다르게, 반이나 학년 애들끼리 대부분 두루두루 어울려 노는 경향이 있다. 나중에 범생이, 일진, 엠창인생, 찐따로 갈라지더라도 최소한 이때는 다같이 놀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일종의 기초적인 사회성 튜토리얼 훈련을 하며 말빨, 기본 눈치, 사람 간의 예절, 인성, 경청, 근거를 뒷받침한 자기주장 하고 토론하기 같은 걸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배운다. 몰론 여기서 말하는 사회성은 헬조선 부조리에 잘 순응한다는 뜻이 아니라 세계 공통으로 사람들하고의 기본 예절과 처음 본 사람하고도 얼마나 어울릴 수 있는지 같은 척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근데 중학교로 가면 경험상 애들이 존나게 야만적으로 변한다. 사춘기 영향인지는 모르겠는데 내 생각으로는 중학교가 거의 국제사회에서나 볼 법한 힘의 논리, 야생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학교라 할 수 있겠다. 일진이나 찐따 같은 좆같은 카스트도 이때쯤 생긴다. 보통 이때까지 기초적인 사회성을 획득하지 못하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고 짖밟아버리는 경향을 가진 인간한테 타켓대상 되기 쉬워지기에, 그런 폭력적인 부류중 하나인 일진들이 존나게 갈군다. 솔까 찐따가 되는 이유는 꽤나 복잡하다. 일반적으로 그냥 찌질한 인간 의미를 가진 찐따들 경우는 사회성같은 문제는 클 정도는 없지만 그냥 얼빵하거나 자기가 꼴리는대로 움직이거나 일반적인 상대방 무시 등으로 인해 찌질하다 등등 그런 소리를 듣는다. 또 범위가 평범한 애의 범위도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보니, 일반적인 범위에 속한 놈들은 자기 문제가 뭔가 있는지 파악하는 수준이 나쁘지 않아 자기문제를 고치는 시간이 길지않다. 허나 인터넷, 학교에서 말하는 찐따들이 여태까지 겪어보지 못하거나 사회성관한 지식을 알아도 실전해보는 일이 적은 점 등 존재하기에 고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일단 좆같이 남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지, 찐따한테 이것이 좆같으니 하지 말라는 것을 납득시키고 하지 않도록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고 찐따(찌질이)나 병신(등신) 소리 듣는 인간이 된 이유를 분석하고 이런 걸 연구해야 하는데 입시경쟁과 선생등의 업무문제, 개인주의때문에 그런 교육을 받을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지, 일진들과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힘의 과시와 의도든 사소함이든 뭐든 개찌질함과 짜증을 준다는 이유를 빌미로 삼아 해결해 보겠다고 무식하게 힘으로 찍어누르려 한다. 이런 과정에서 찐따들은 여러모로 불만을 갖거나 트라우마를 가지며, 탈찐따 후에도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을 힘들어해한다. 물론 남한테 피해주는 찐따들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 맞으며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요약하자면 찐따(너드같은 부류의미) 대다수는 초등학교 때 여러가지 이유로 사회성 형성에 실패해서 중고딩 급식시절 고통받고 탈찐따가 어려우며 탈찐따를 하더라도 후유증이 크다는 것이다. 윗글은 내 경험담이지만 주관이 많이 들어간 뇌피셜로 쓴거니까 무조건 믿진 말고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면 된다. 위 글에서 탈찐따는 가능한 일찍 하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방금 쓴대로 중학교부터는 탈찐따 난이도가 어려워진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대화 스킬을 키워가기도 초등학교 때보단 어렵다. 몰론 성인 돼서 자각한 것보단 훨씬 낫다. 네가 아직 급식충이라면 사회성 기를 기회와 그냥 찌질함을 벗어날 기회가 아직 많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도록 하자. ㄴ실은 사람은 사회성관한 지식등 포함된 상식차이도 있기에 그냥 일반적인 사람도 겪기도 한다..그러니 사회성쪽에 문제 있는 찌질이(찐따)면 첨엔 번거로운게 있어도 사회성관한 지식 공부를 많이 해두는게 좋을거다. 그래야 자기 변화를 하는데 도움이 될테니까. 과거 찐따(찌질이)/병신(등신) 소리 들은 적 있었고 사회성문제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많이 하면서 충고를 준다. ㄴ 이거 중3때 쓴 필자인데 지금 고3 기말치고 내신 운지했는데 뭔가 뜨끔한걸 느낀게 있어서 장문으로 또 한번 올린다. 나는 과학고에 들어갔는데 1학년때까지는 위처럼 자신감 풀에 ㄹㅇ 공부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었다. 몰론 학교가 학교니 만큼 처음 수업 들었을때 물2 화2수준 수업에 맥을 못 췄고 시험 처음 친거 성적이 존나 좆박아서 멘탈 나간적도 있긴 하다. 그래도 그땐 중학교때 독서 열심히 한거랑 존나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관심분야 어필해서 생기부도 쌤들이 존나 좋게 써주고 한거 버프로 2학년 때부터 수학 물리 성적도 2등급 정도 올려서 나름 ㅍㅌㅊ 정도로 맞추는 데는 성공했고 이때만 해도 '더 올릴 수 있다' 하는 자신감이나 중딩 때부터 내 모토였던 '나는 지금 행복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즐겁다' 고 생각하였다. (본 단락 작성시간 2023/7/15 00:07) 근데 2학년 때부터 모종의 이유로 성적이 정체되고 배우는 것에 대한 열정을 확 잃었다. 방학때 부모가 방학중에 존나 사소한 걸로 시비를 걸고 간섭해서 싸우는 일이 상당히 많았고, 뭔가 1년동안 학교를 다니다가 모종의 번아웃 현상으로 추정되는데, 너무 갑자기 열정 호기심 이런것들이 다 사라져서 이상했기에,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 아무튼 이때부터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하는 동아리 활동이나 과학탐구대회나 자율 보고서 제출 같은 활동들은 거의 하지 않았고, 쌤들이 생기부 입력하라고 던져주는 과제나 자율 평가 활동도 백지로 제출하기도 했다. 몰론 지금보니 아무리 잃은 열정이라도 존나 미친 짓이였지만. 그리고 3학년 들어서 설상가상으로 더 심해져서, 정식 수행평가로 나온 실험 보고서마저 던지고 시험공부를 1주 벼락치기 하는 수준까지 되었다. 그게 3년동안 쌓여서 나는 딱 건동홍 정도 갈 성적이 나온거다. (보통 과고에서 딱 평균 찍으면 하위권 과기원이나 서성한 정도 가고, 내 정도가 인서울 할만한 마지노선 정도, 그 미만이면 정시/논술로 돌리는게 나을 정도) 담임하고 상담한 다음에 이거 깨달으면서 현타 존나 오지게 오더라고. 주변 애들이 카이스트니 포스텍 연고 쓴다 어쩐다 하면서 준비하는데 나는 한양대도 논술으로나 찍어 보고 서성한 미만 혹은 하위권 과기원 정도나 노려볼 만한 처지 깨닫고 순간 본능적으로 모종의 공포가 왔다. 그래서 지금 멘탈 나간 상태라서, 나는 그럭저럭 먹고살 정도 되는 동수저 집안 출신이지만 나중에 흙수저로 추락해서 그나마 지금 있는 수학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나 열정도 다 잃어버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건국대나 붙으면 당장은 큰 상관 없겠지만 그런다고 연구가 적성인 나에 종합대-기업 테크가 맞지도 않고, 뭔가 우물안에 있는듯한 과기원이 아니라 ㄹㅇ 사회라는 곳에 내던져지는 거라서 이러다 월세 반지하방 살면서 소위 '흙수저 종특' 이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공포까지 들었다. 그래서 "내가 원래 과학고에 맞는 그릇이 아닌데 운좋게 붙은 걸로 3년 내내 딸치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참고로 이틀 동안 읽어 본 글들의 출처 블로그 링크는 다음과 같다. 많은 글에서 보이는 지나치게 '한국인'에 대한 일반화만 거르면 (몰론 미국 문화에서의 안좋은 점도 서술하고 한국에 그런 현상이 있다는 것 자체는 틀린 말은 아닌데, 너무 전체를 보고 그런다니까 붙인 거다.) 나름대로 맞는 말들인거 같아서 가져와 본다. [https://dirtmentalist.tistory.com/#google_vignette] 그런데 이런 글들을 읽다 보니 [[찐따]] 혹은 [[찐따 테스트]] 문서나 야갤 실베 및 타 커뮤 등에서 보이는 엠창인생 찐따들의 행동 패턴이 무언가 흙수저들의 그것과 닮은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자기보다 더 상태가 안 좋은 사람을 보고, 자기를 돌아보기는커녕 그를 보고 내가 그보다 낫다며 정신승리부터 먼저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우물 안 개구리라서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모르며 눈앞의 이득만을 쫓고, 생각 및 행동패턴이 1차원적이고 미성숙하며 특유의 패배의식이나 열등감, 학습된 무기력, 주체성 종범, 그리고 자기가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남들이 알아서 알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 등..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누구 재산 보유량이 어쩌네 저쩌네 등으로 뭐라 하려는 건 아니다. 혹자가 말하기를 가난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단순히 돈이 없어서가 아니고, 그로 인해 반지하 단칸방에서 물 새서 바퀴벌레 곰팡이랑 같이 살면서 스팸으로 끼니 때우는 것도 아니며, 그저 친구끼리 놀러가서 밥도 못 사먹거나 사회생활에서 돈 이야기로 얼굴 붉어지고 쪽팔려지는 것, 소중한 사람한테 돈이 없어 제대로 선물 하나 못해주는 죄책감 등, 그런 곳에서 얻는 열등감과 패배감으로 사람이 피폐해져 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마디로 가난은 마지막 남은 인간성마저 말살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 점으로 인해 흙수저들은 대부분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며 위에서 말한 특성들을 가지게 되며, 이는 쉽게 고쳐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점이 찐따의 행동 특성과 비슷하다고 여겨서 내가 이 사례들을 가져든 것이다. 몰론 내가 흙수저=찐따이거나 둘중 하나가 나머지의 부분집합이다 이런 논조로 말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흙수저의 특성을 이용하여 찐특도 설명해보려는 시도이며, 어떤 부분에서는(특히 정서적인 부분이나 사고방식 등에서) 뭔가 공통점이 보이는 것 같아서 이렇게 연관지어서 써 본다. 예를들어 위에서 흙수저 종특이랍시고 언급한 것들은 찐따들한테도 어느 정도 투영되어서 나타나는 양식인데, 대부분이 몰론 어느 찐따 한명이 무슨 이유로 찐따가 되었고 왜 저리 행동하는지 단정지어서 말하는 건 내가 아동심리학 전공자도 아니니까 그럴 순 없겠다만, 최소한 우리가 보고 들을 수 있는 언어적/비언어적인 행동 패턴에서 유사한 부분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나 인과관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흙수저 집안일수록 흙수저 특유의 패배의식이나 열등감,자기들이 보고 듣고 배운 그들만의 '상식'과 세상의 부조리와 비열함을 갖지 말라고 가르칠지언정 대놓고 그런 사람이 되라며 조장하는 환경에서 찐따 자식이 튀어나올 경향성이 높을 것이라는 얘기다. 번외로 나는 고민이 많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는 성격이라서 비슷한 친구 한명하고 사적인 고민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논리적으로 무언가를 상상하는 것을 즐기는데 그 친구가 "네 생각들이 몰론 좋은 것들이긴 한데 너무 추상적이다. 예를 들어 너가 이런 걸 좋아하고 이렇게 하는 걸 그걸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 볼 것이냐?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거야?" 라고 묻더라고. 그거 들었을 때는 몰랐었는데 지금 성적표 받고 보니까 뭔가 무슨 말 하는지 대충 각이 오는 듯 했다. 몰론 어릴 때부터 목표만을 잡고 목표가 있어야지만 움직이는 목표지상주의의 극단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렇게 과격하지 않은, 단순히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단순한 희망도 없이, 그저 "그냥 수학/과학이 좋을 뿐이다" 라는 생각으로 대학이나 앞으로의 삶을 결정하는 것이 그렇게 합리적인 선택일지에 대한 물음도 생기고, 그저 적외선 추적 미사일마냥 무언가의 뒤만 쫓는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것도 진짜로 좋아하는지, 그냥 관성으로 공부(하는 척) 하는지도 의문이긴 하다만) 그리고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사정으로 자기관리에 대한 단락이 나왔는데, 그때 그는 나에 대해 뭔가 자기계발에 대한 조언도 주었다. "너 용돈 한달에 얼마 받아? 용돈 받는 걸 어떻게든 모아서 졸업 때 일본여행 정도 갈 정도로 한번 모아보라고. 에이, 그러고 경제 신문 1면지 하루에 한번씩 보면서 경제 관련 공부도 해 보고 관심도 가져 보고, 나중에 주식 투자도 해 보고, 아니더라도 관심사를 넓혀 보는 거나까 그것도 꼭 해봐. 그돈 꼭 모으기로 한거야, 나랑 약속하기다?" 그러고 보니, 이 친구의 말과 저 블로그 글들을 읽어보고 들은 생각이 "나의 찐따 시절에 각인된 모종의 무의식적 행동 패턴이나 사고 방식이 나도 모르는 새 나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었을까? 나는 탈찐따를 했다고 스스로 느껴 왔고 학교 학생들과의 모둠 활동이나 대화에서도 약간의 말더듬을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을까??" 였다. 생각해 보니 나의 찐따 시절은 초등학교 전체+중1로 7년 가까히 되며, 특히 어린 시절에 체득하여 수년간 익숙해진 생활 양식은 큰맘 먹지 않는 이상 잘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고려하니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도 나는 디시를 중학교 때 시작했으며, 사실 찐따 짓을 고친 계기도 디시위키 찐따 테스트 문서하고 소위 찐특 및 각종 욕설로 도배된 디시글들 보고 존나 충격받아서 고친 것이다. 그래서 찐따 취급 자체는 벗어나긴 했으나 디시 특유의 사상이 묻었고 이전 찐따 시절의 관성과 결합되어 나는 여러 가지 디시에서 본 정보들의 영향으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뽑아먹는 방법이 "현실적" 이라고 느꼈으며 "정말로 현실을 객관적, 논리적으로 잘 파악하였는가?" 라는 내용과 별개로 장기적으로 더 큰 이득을 스스로 차버리고 눈앞에 보이는 것만 찾는 사람이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최근에도 디시 실베 글 보고 낄낄거렸던 적도 있으니 갈 길이 먼 것일까... 하여튼 이로 인해서 "찐따 취급을 단순히 벗어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 대접받는 것" 과 "실제로 발전을 이루었거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인가?" 내지는 "정말 합리적인 사람인가?" 라는 것은 완전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겉으로는 사람처럼 보이니 그렇겠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을 내리는 CPU가 부실공사 되어 있거나 외부 영향을 받아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닐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룬 것은 반쪽짜리 탈찐따라는 것인가? 이 의문에 대해서, 사실 이는 고등학교 입학 시부터 어딘가 찝찝함을 느껴 왔던 질문인데, 지금 성적표를 받아들고 다시 나를 급하게나마 돌아보려 하니까 무언가 느껴지는 바가 있다. 우선 과학고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뭔가를 진정하게 하고 싶었는가? 무언가를 더 배우고 느끼고 싶어서 왔는가? 솔직히 말해 큰 노력 없이 인서울 어딘가 붙을 수 있다고 봐서 과고 지원한 거였다. 또한 솔직히 말해 고1까지만 해도 그냥 성적 적당히 챙겨서 인서울 적당히 가지 어째서 저리 피터지게 해서 설대 카이스트 이런데 가려고 하는가? 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래서 학교 입학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 보았나? ㄴㄴ 3등급 이상 애들처럼 존나 치열하게 경쟁하는 건 아닐지라도 정말 열정이 있었더라면 수업때 질문도 열성적으로 하고 안 시킨 것이나 수업때 더 찾아보고 싶은, 더 배우고 싶은 점들을 따로 검색해서 찾아볼 것인데, 그냥 학교에서 시키는 정도의 과제만 했고 내가 스스로 찾아서 무언가를 활동한 경험은 적었다. 몰론 2학년 때의 번아웃 증후군이 큰 영향을 주긴 했지만, 나름 열정이 높았던 1학년 때도 알아서 하는 활동은 그렇게까지 썩 열심히 한것 같지는 않았다. 예전까지 이걸 일일히 따지기도 귀찮고 뭔가 보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보니까 상당히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는 직관이 선 상태이다. 그래서 내가 이틀 동안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나의 주장 중 노력과 대학의 가성비에 대한 단락을 반박해보자면 기본적으로 '과학고를 진학한 이유가 대학만을 위한 것인가? 과거의 나 스스로도 뭔가를 더 배워보려고 왔다 하지 않는가? 그런데 왜 과자 한봉지 살때도 칼로리랑 중량 가성비 계산하려는 흙수저처럼 그냥 최소한의 노력으로 대학 입학만 성공하려는 근시안적인 생각만을 3년 내내 하였을까? 카이스트를 가는 것이 단순히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연구 활동 지원에 복지시설, 학생 장학금도 그렇고, 1학년 때는 학과도 없는 등 자신의 특기와 적성,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잘 찾아낼 수 있게 해주는 지원이 잘 되어 있는 등(특히 카이스트 설명회 갔을때 이 내용보고 현타 존나와서 넣음) 단순한 학벌, 네임벨류, 인맥 외에도 훨씬 가치있는 이점이 많은데, 어째서 '대학 이름' 이라는 단편적인 것에 집착하여, 가치의 판단을 그것 하나만의 척도만으로 단정 지었을까? 그리고 대학 이름도 나의 발전이나 적성, 학업 호기심 등보다 그저 타인에게 보이는 체면 정도를 더 가중치를 두어 판단한 것이 아닌가? 몰론 카이스트 내신 컷이 매우 높긴 하지만, 카이를 떨어지더라도 도전한 과정에서도 배우는 점이 있고, 다른 좋은 대학 지원에도 유리하며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을 텐데, 굳이 내가 나의 미래를 스스로 제한하여 지금까지 수준의 경험 뿐에 나를 가두고 장기적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 아닌가?' 정도가 되겠다. 몰론 요동치는 멘탈 속에서 다리 벌벌 떨어가면서 정독한 흙수저 분석글 가지고 이틀이라는 시간에 ㄹㅇ 인생 속 부처급 깨달음을 얻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다른 자료를 더 찾아보거나, 아니면 지금까지의 깨달음은 그저 참고용으로만 쓰는 것이 낫겠다. 다만 지금까지의 분석이 타당하다면 내가 이렇게 된 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2학년 때 받은 스트레스의 근원지 및 초등학교 때의 찐따 시절과 그렇게 된 이유로 볼 수 있고, 이거 자체는 딱히 억울한 일은 맞다만, 그런다고 가만히 있거나 이를 깨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ㄹㅇ 흙수저들에서 볼 수 있는 학습된 무기력이 아닌지, 그리고 그 찐따 시절에 학습된 대충대충 하는 마인드나 무언가 숨겨진 가치를 못 보고 몇 수 앞의 미래를 고려할 줄 모르는 모습이 합리적인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음이 사실이다. 지금 시점에 내가 어떻게 마음먹는지에 따라 달리겠지만, 지금까지의 이런 행보가 대학, 및 이후의 삶에 악영향을 준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몰론 외부 요인 외에 내가 잘못된 선택으로 행동했던 점도 크므로 이 결과에 나 역시도 수긍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나름대로 성찰한 부분을 바탕으로 나도 더 합리적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더 큰 그릇을 가지도록 나를 발전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이 의지 역시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후술하듯 탈찐따를 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찐따 시절의 행동 방식이나 사고 방식이 발현될 수 있으며, 실체적이든 아니든 미래에 그것이 여러분들의 발전에 있어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탈찐따 시에는 단순히 행동만을 고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어째서 이리 행동했는지, 조금 더 입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믿을 만한 사람들한테 조언도 구해보고 해서 나처럼 엠생 루트로 빠지지 말고 몸에 배어있는 찐따 양상도 몰아내서 실질적으로 찐따 탈출하고 보다 건설적이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 몰론 재능충 비중을 무시할 순 없지만 그런다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말하는 거 연습하면서 늘리면 인싸는 못되더라도 평타 정도는 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고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자기 의견을 말할 때는 당당하게 말하자. 보통 찐따 시절 자기가 말 꺼내면 일진들이 와서 때리는 식으로 겪은 트라우마가 많을 텐데 자신이 남을 먼저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한다면 상대방도 그렇게 대할 것이고, 사람 대 사람으로 경청하는 자세를 갖고 대화하면 프로불편러 아닌 이상 싫어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막 찐따 시절처럼 근거 없이 우기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말 경청하며 자기 할말 하면 싸가지 없게도 만만하게도 둘 다 안 보인다. 그리고 너무 남들 따라 물들어 가려 하진 말자. 간혹 롤 모델을 삼아 누군가를 따라하면서 탈찐따 했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 찐따짓을 완전히 고친 것을 확신했고 주변에서도 인정해 준다면 자기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보다 삶을 주체적으로 살도록 하자. 70년대 머한민국이 인력 착취하고 꼰머질 해가며 성장했다고 한들 지금 그 방법이 시대착오적이듯, 탈찐따 할 때는 유용했겠지만 탈찐따 이후에는 자신만의 자아를 갖도록 하자. 자신의 의견이 필요한 민주국가에서 주체성 없이 남들 하는 대로만 끌려가면 개돼지가 될 뿐일 것이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힘들면 주저하지 말고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진료를 받도록 하자. 다치면 병원에 가듯이 마음의 병도 꼭 치료가 필요한 법이다. 간혹 싸이코패스니 뭐네 하며 뭐하러 정신과 가냐고 미쳤냐는 부모조무사 새끼들도 있을 텐데 가뿐히 무시하도록 하자. 찌질해보이지 않는 모습을 비출려고 찐따짓 청산하고 개과천선 해서 재기해 보려는데 그걸 방해하려는 새끼일 뿐이다. 여러분들이 탈찐따 후에도 찌질함이 없을 정도로 사회성과 본인만의 자아를 되찾거나 그냥 찌질하지 않는 사람되기를 응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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