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갤러리 편집하기 (부분)

=== 왜 그럴까? ===

이는 메르스 갤러리가 남초 집단을 '미러링'하겠다고 주장하면서도 여전히 여초 집단의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러링, 진짜 토나오는 단어다. 이 아무 내용 없는 말을 그럴듯한 용어로 포장만 바꿔도 혹 하는것도 여성 집단에서 자주 나타나는 완곡어법이자 용어치환이지

여튼

여초 집단에서의 의사소통 행위는 구체적인 대화의 내용보다 공유된 기대에 의존하여 흘러간다

만약 일베 또는 남초 집단에서 어떤 놈이 아무 의미도 없이 광주는 폭동이야 라고 적는다거나 홍어 홍어 하는 홍무새짓만 사골국처럼 계속 한다고 치자

그럼 일베의 경우에는 설사 같은 '일베충'이라는 집단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홍무새새끼 좆노잼이네 꺼져'라고 공격하고

저런 가치 없는 생산자를 배격하는 자정과 비판 구조가 자리잡히게 된다

그러나 여초 집단인 메갤의 경우 어떤 메오후가 계쏙 실잦 실잦 거리고 아무 의미도 없이 반복해대서 짜증난다 하더라도

절대 그녀를 공격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ㅋ씹치실잦 이라고 댓글을 달아준다

왜냐하면 같은 편이기 때문에. 실제로 여성 집단에서 의사소통은 그렇게 돌아간다 객관적인 의사소통의 내용 자체보다는 분위기와 전후 맥락이 더 소중하다

그러니 노잼 드립이나 실무새 등 창작에 기여치 않는 악성 유저들을 배격하지 못하게 되고 그것만으로도 드립의 대가인 '관심'을 얻게 되니 공산사회마냥 유인도 떨어진다

실증적으로 분석할 경우 결국 인터넷에 글을 쓰는 이유는 관심과 반응을 얻기 위해서인데

그냥 실무새 짓만 해도 반응이 돌아오니 글 작성자 간에 경쟁이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메갤은 어느 정도 남혐의 레퍼토리가 잡힌 초기 단계에서 단순한 강도의 심화 외에 어떤 드립도, 어떤 문화적 컨텐츠도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여초집단의 구성원들은 상호작용을 통하여 '자신이 그 집단의 확고한 일원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당하고 또 확인하여 소속감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정서적 만족을 얻는다

만약 남성들의 사이트가 하루종일 여혐여혐 김치김치 거리고만 있다면 그 사이트의 남성들은 곧 소비가 끝난 밈을 재탕하는 것에 질려 이탈할 것이다

그러나 여초 집단의 경우에는 그 집단에 대한 소속감 자체가 이미 충분한 유인과 보상이 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그걸 재탕하고만 있어도 이탈하지 않는다

실제로 여초 집단의 구성원이 집단에 대한 충성심이 남초 집단보다 훨씬 높게 나온다

남초집단이 보다 개방하고 세력을 확대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면, 여초집단은 보다 폐쇄하고 내밀하게 움츠러들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보다 작은 집단일수록 더 강화된 소속감과 구성원 간 유대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언어,은어 생산 역시 상이하다

남성의 은어와 용어 생산이 풍자,해학, 편의성에 기반한다면 여성의 은어 생산은 그저 집단의 구성원만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암구어를 만드는 데서 그친다

가장 기초적인 밈의 재생산과 소비 방식이 언어유희와 은어 생산임을 고려한다면 여기서도 한 번 메갤의 '일베 모방'은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