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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힐리즘]](Nihilism)=== 라틴어에서 무(無)를 뜻하는 니힐(Nihil)을 어원으로 하는 허무주의적인 사상으로 모든 것이 실제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무(無)라는 사상이다. 원래 불교의 중심 사상인데, 서양에서는 [[니체]]나 [[도스트예프스키]] 등이 도입해 철학적으로 이해하였다. 현대에 와서는 절대적인 진리나 도덕·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상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니힐리즘은 두 가지 경향으로 나타나는데 첫 번째는 '절망적 니힐리즘'으로 일체의 사상을 부정하고, 인생에 아무 의의도 없다고 규정하고, 모든 일에 전적으로 무관심한 채 순간적인 쾌락에만 몰두하는 경향이다. [[회의주의]], [[상대주의]], [[무정부주의]], [[물질주의]], [[쾌락주의]], [[히피]] 문화 등이 이에 속한다.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현대인들은 대부분 인생에 목적을 상실한 채 먹고 사는데 연연하거나 쾌락을 찾아 다닌다. 두 번째는 무(無)를 그대로 받아들여 긍정하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삶을 모색해 보자는 실존주의적인 입장이다. 실존(현상적 존재)은 본질(이상적 원형)의 반대되는 말로 이상세계를 접어 두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의의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실존주의는 형이상학을 인정하면서도 부인하고, 이 세상을 부정하면서 인정한다는 점에서 유물론과는 다르다. 니체는 기독교나 불교의 도덕을 수동적 니힐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일체의 기성가치(旣成價値)를 가차 없이 공격해 파괴해야 한다는 능동적 니힐리즘(Activer Nihilismus)를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는 우리 인생의 목적이 허무와 절망에서 벗어나 실재와 희망을 찾아 나서는 것이란 것을 간과한 것이다. 기존의 도덕과 가치를 파괴하면 돌아오는 것은 혼란과 타락과 폭력과 살인과 가정파괴와 전쟁 밖에는 없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신과의 단절로 인간은 자아를 상실해 존재의의와 목적을 상실한 절망적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를 통해 영원한 죽음의 상태로 나아가게 된다고 하였다. 이 세상의 일시적인 희망에 기대에 살지 말고, 오히려 철저히 자신의 절망적 상황을 인식함으로써 초월자이자 주관자인 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함으로써 죽음에 이르는 병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현존재(일시적 존재)인 인간은 세상의 일상과 관습에 묻혀 살지만, 비 본래적(가상적)인 존재양식으로부터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현존재인 인간은 시간성 안에 놓여 있고, 죽음을 직면하고 있는데 이를 외면하지 말고, 양심을 통해 본래의 존재방식 (본질적 자아)로 돌아가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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