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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을, 세례식== 2016년 11월 14일, 6개월에 걸친 수업이 끝에 나는 세례를 받았다. 이상하게 세례받는 순간 전후로는 기억이 희미하다. 사람이 너무 많고 개인적으로도 정신이 없어서 그랬을까. 내 세례명은 다비드이다. 신부님께서 나에겐 다비드가 어울린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 훗날 대학생활을 할 때, 학교가 학교인지라 자연스럽게 기독교에 관심이 갔고 두세번 성경통독을 시도한적이 있는데, 시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 다윗(다비드)의 관점에서 쓰여진 구절이다. 해석은 분분하나, 나는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물론 신부님이 저 구절을 생각하고 다비드라고 지어준것 같지는 않다. 그건 확실하다. 어쨌든 대학 생활은 4년 연속 장학금을 받으며, 그러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죽도록 과외를 하면서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건 진리가 아니라 돈인거 같다면서 푸념도 많이했다... 워낙에 부잣집 자제분들이 많이 다녀서 삶의 질의 격차가 확연히 났으니. 2016년 10월 즈음 집에 경찰이 세번 왔었다. 내가 신고한 것이었다. 난 더이상 당하고 있기는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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