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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역자의 하루 (3) === 3월 12일 학원강사일을 시작한지도 3주 가까이 되어간다. 원래대로라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해야겠지만, 학원 보조강사 일을 하면서 나를 눈여겨본 부원장선생님이 나를 학원강사로 기용했다. 학원자체가 학생수도 많고, 나도 보조강사하면서 남을 가르치는 일이 좋았기 때문에 부원장 선생님의 제의를 받아 강사를 하게 되었다. '우웅' 휴대폰 진동이 울린다. 문자가 온 듯하다. 「안녕. 오군, 잘 지내? 나 신군이야. 전화통화 할 수 있을까?」 소름돋았다. 문자를 쿨하게 씹어주고 나는 즐거운 퇴근길을 걸어갔다. 하마터면 퇴근 잡칠뻔했네.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면 별로 엮이고 싶지 않은건 당연하다. 3월 17일 3월이지만 학원은 절대 널널하지 않다. 학부모들이 워낙 극성맞기 때문에 학원내에서도 학력평가를 자주해야할 뿐더러, 야자감독 당직도 순번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페이가 괜찮으니 즐겁게 하고 있다. 자습실 밖에서 애들을 감독하면서 잠시 폰을 들여다보니 문자가 왔다. 「문자를 못 봤을 까봐 다시 보내. 저번에 내가 했던 일들은 미안해. 사과하고 싶은 데 전화할 수 있을까?」 이놈은 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나한테 문자를 보내는 걸까? 쿨하게 씹어주고 퇴근한 뒤에 이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너 최근에 신군 본적 있어?" "아니, 나 이제 졸업학년이라서 바쁘잖아. 나, 그놈이랑 별로 안친한거 알잖아. 으으, 니가 부럽다. 빠른이어서 학교 1년 먼저갔잖아." "그러냐 ㅋㅋ 시간날때 연락해라. 술 한 잔 해야지?" "콜" 신군 이놈 왜 이러는 거지? 3월 28일 신군, 이녀석한테서 매일 한 통씩 문자가 온다. 내용은 전부 비슷하다. 「그 때 내가 정말 미안해서 사과하고 싶어서 그래, 전화 한 통화 할 수 있을까?」 이 녀석이 갱생을 한 걸까... 이렇게 보자고 하는 녀석 매몰차게 거절하기도 그래서 문자로 'ㅇㅇ'하고 보냈더니 전화가 왔다. "오군이야?" "어, 왜. 귀찮게 문자를 왜 계속 보내냐." "아... 예전에 내가 너한테 너무 못 할 짓을 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서..." "이미 지난 일이잖아. 우리 어차피 다시 볼 일도 없고." "그래도 니가 나 군대때 많이 챙겨주고 그랬는데 진짜 미안해서... 우리 한 번 볼 수 있을까? 내가 술 살 게." "괜찮아. 그냥 마음만 받을께." "아니야, 이번 한 번만 만나자. 진짜 니 얼굴 보면서 사과하고 싶어." 나는 계속 거절했지만 끈덕지게 말을 하는 터에 그냥 죽는 사람 소원 들어주는 셈치고 만나기로 했다. 정신 차렸나... →갱생했다면 문제없지만 아니라면 뭔가 의도적일 가능성이 있다. 4월 9일 마침 학원 비번이라 신군을 만나기로 했다. 약간 일찍 만나서 커피마시고 나서 술 먹자고 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교대로 향했다. 약속 장소인 카페로 들어가니 그녀석이 먼저 들어와있었다. 후줄근한 와이셔츠 양복차림. 외근 중인가? "오랜만이야." 그녀석이 웃으면서 나에게 인사를 한다. 약간 자신감이 없어보이는 느낌이랄까?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든다. "어, 그래." 난 떨떠름 하면서도 맞 미소를 지어주었다. 자리가 불편하다. 커피가 나오고 커피를 반쯤 먹을 시간이 지나자 그녀석이 말문을 열었다. "그때는 미안했어. 내가 철이 너무 없었던 거 같아." 그녀석의 말에 약간 미소가 나왔다. 이녀석이 이런 말을 할줄이야. 녀석의 진심에 보답하기 위해 녀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군대시절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그 이야기가 약 30분 정도 지나자 그녀석이 사회쪽으로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 "요새는 무슨 일 해?" 학원강사를 하고 있다고 하자 그녀석 표정에 약간 이채가 서리더니 사라졌다. "학원강사면 아무래도 미래가 불안하지 않아? 정년 보장이 된 건 아니잖아." "생각보다 괜찮아. 일단 페이가 높고, 나중에 독립해서 학원 꾸리면 도움을 받기도 하거든." "흐음, 그래도 비전이 좀 부족할 거 같은데, 괜찮은 사업 아이템 이야기 하나 들어볼래? 사업아이템? 이녀석이 요새 사업을 하는건가 싶어서 그냥 말해보라고 했다. "응,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건데..."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짜증이 솟구쳐올랐다. 그리고 예전에 읽었던 글에서 자주 봤던 키워드가 떠올랐다. 교대, 카페, 네트워크 마케팅.내가 병.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러자 다른 쪽에서 앉아있던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오더니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세요.'하면서 나를 앉히려고 했다. 시X놈이 미리 다 계획한 거였다. "일단 이야기 들어봐. 너도 부모님한테 효도해야지. 학원강사일 하면서 부모님한테 효도할 수나 있겠어?" 순간 나는 꼭지가 돌아서 녀석을 쳐버릴까 하다가, 내 인생이 더 손해라 꾹 참고 남자와 여자의 팔을 뿌리쳤다. "널 믿은 내가 병X이다. 다신 연락하지 마라." 난 그렇게 카페에서 나왔다. 그녀석이 따라오려고 했지만 난 바로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휴대폰이 울리지만 무시했다. 하, 그럼 그렇지. 그녀석이 정신을 차릴거라고 생각한 내가 병X이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신군은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로 타인의 인생을 파탄내려 했다. 여기서 술수에 말려들었다면 오군도 인생이 끝장났을것이다. 그렇게 그날 기분이 잡치고 꽤 세월이 흘렀다. 몇 달 후에 이군과 만나 술 한 잔 할 때 이군이 웃으면서 해준 말로는 후배들한테 물건 강매하다가 학교에서 매장당했다는 이야기였다. →다단계는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 (完) 오유펌인데 참고로 이거 실화랜다.. 작성자 한명이 이등병~전역자까지 다 쓴듯 1,3은 분대장의 관점, 2는 고문관 친구의 관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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