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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의 기억 3== 중학교 2학년의 1학기가 끝났다. 공부는 여전히 재밌었다. 사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는 내게 큰 의미가 없었다. 난 4월쯤, ☆☆☆☆수녀님을 통해 청년부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형과 누나들의 참고서와 문제지들을 물려받았었다. 중2 기말고사 즈음 난 수학의 정석과 성문종합영어를 풀고있었다. 세례 교실이 끝나면 성당 친구들과 잠깐 놀다가 성당 교육관의 빈 방에 들어가 몇시간씩 공부를 하곤했다. 책도 있고 장소도 있으니 공부가 안될리가 없었다. 그때 난 교육과정이라는 것도 잘 몰랐고 수능도 도입된지 얼마 안되어 아직 체계가 잡히기 전이라 이것저것 주는데로 받아 풀었던것 같다. 특히 수학은 워낙 재밌어서 시간가는줄 몰랐다. 생각이 필요한 어려운 문제들 먼저 풀고는 아쉬움에 연습문제나 확인문제를 풀고 그랬다. 문제지는 처음 펼치기 직전이 가장 두근거렸다. 한번 풀고 두번 풀고... 암산으로만 한권을 풀어보기도 하고 문제를 직접 바꿔서 만들어 보기도 하고.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억압되어 있던 공부에 대한 욕구가 배로 늘어났다. 거대한 지식의 방 안에서, 나는 배고프지도 않았고, 교실 구석의 찌질이도 아니었으며 술취한 아빠의 주먹도 없었다. 나는 교과서속의 그들과 평등했다. 내가 질문을 하면, 나보다 몇세기를 일찍 살다간 누군가가 내게 답을 해주었다. 나는 윽박질러 지지도 않았고 얻어맞지도 않았다. 사고의 자유는 불씨가 되었다. 억눌려있던 나의 지성은 나도 모르는 사이 소리 없는 미약한 섬광을 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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