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훈 편집하기 (부분)

==2016년==

2군에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려온다.

건강하게 1군에 올라왁 기대한 만큼 던져주기를 바란다.

{{예언}}
{{거짓}}

때는 무더운 8월이었다. 토요일의 잠실구장은 만원관중의 열기로 뜨거웠다. 길어진 해는 저녁 7시가 되어도 질 생각을 안 했다. 루상에 주자는 1사 1, 2루. 원래도 없던 두산 불펜이 더위먹고 해체되는 바람에 마운드에는 공 던지는 똥만 있을 뿐이었다. 실점위기 앞에 귀튼의 뺨이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그때....덕아웃 구석에서 포카리를 빨던 성영훈이 글러브를 들고 일어섰다. 1군으로 콜업된지 이틀째인 그날 성영훈은 한용덕의 만류를 분연히 뿌리치고 잠실 마운드에 올랐다. 1구는 볼이었다. 저런 애미뒤진 공이 있나! 돡갤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6년만에 오른 1군 무대가 너무 드넓었던 걸까. 성영훈은 몸에 맞는 공으로 타자를 출루시키고야 말았다. 상황은 1사 만루가 되었다. 좆됐다는 탄식이 1루 관중석을 뒤덮었다. 민간신앙의 현현을 목격하고 감격한 돡빠들의 눈물은 만리런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의 눈물로 뒤바뀐지 오래였다. 그러나 그날의 선발투수였던 니퍼트는 달랐다. 잠실부흥교의 교주이자 잠실예수인 그는 코리언 포크 릴리전을 포용하며 타종교에 대해서도 믿음을 드러냈다. Don't give up, Sung! I'm sure you can do it! 니퍼트의 외침에 몸 안의 슈퍼 내추럴 스피릿 파워가 깨어난 성영훈은 땅의 신 현무와 잠실예수 더스틴, 그리고 보우처와 에수님의 성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델동에게 아작났던 어깨와 팔꿈치에 남색 신성력이 깃들며 성영훈의 구위를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흡사 우주의 기운을 한몸에 모은 듯한 산큐산신으로 상대타자를 압도한 성영훈은 이어지는 타자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으며 루잔루만으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그 각성의 날 이후 성영훈은 씨가 마른 십돡불펜을 굽어보고 성ㅡ영ㅡ훈 3체로 분리되어 일당백의 불펜역할을 해냈다. 2016년 두산 통합우승에 기여한 성영훈, 그는 더이상 민간신앙이 아니라 리빙 레전드로서 2017년 선발전환을 준비하게 된다.
ㄴ1사 만루에서 KKK라니... 놀랍다